문득 약간 웃긴 얘기가 떠올랐다

때는 나 6학년.. 밀레니엄 시대의 서막이 오를랑 말랑 했다.
지금은 애들이 성적으로 빠르다지만,
그 때 적어도 우리 반 애들은 성에 막 눈 뜰랑말랑한
쥬지신생아들이었다.

남자애들은 여자 가슴을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순진한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섹시한 여자 사진을 프린트해 와서 쉬는 시간마다 남자애들끼리만 돌려보기 일쑤였다.

여자애들은 그걸 부끄러워하는 게 대외적으로는 기본 스탠스였기 때문에 반마다 한 명씩 있는 조폭마누라들이 야한 사진 보는 남자애들을 줘 패고들 다녔었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남자애들은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심오하게 토론하고 있었다.
그 날의 주제는 '난 나중에 스섹을 어떻게 어떻게 할 것이다' 하는 포부 자랑 대회였다.
당시 떠올리면 너무 웃긴게, 다들 사실 아직 애들이어서, 이 스섹 이야기의 전제는 결혼이었다 ㅋㅋㅋ
결혼 후 아내랑 ㅅㅅ을 이렇게 이렇게 하고싶다는 성토대회를 하던 중,

그날은 담임샘이 쉬는시간에 일찍 교실에 들어와 버렸고 어쩌다 한 애가 소리친

"난 4시간은 할거야" 라는 말을 들으셨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프로 유부남 선생님은 초딩 6학년이 터트린 말도안되는 홍콩이야기에 실소를 터트리시며 말씀하셨다

"4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경험이 없는 초딩들은 의아해했다.
선생님의 웃음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며 선생님은 요 귀여운 짜식들 ㅋㅋㅋ 이라는 뉘앙스로 확인 질문을 했고 그 애는 당연히 4시간 정도는 해야죠 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시절 그 남자애들은 어디서 배워왔는지 어떤 미1친1넘은 16시간은 해야 성이 풀린다고 했다 ㅋㅋㅋ

30대가 훌쩍 넘어 너도나도 유부가 된 지금.. 그 두 명은 어떻게 됐을까
복상사 아니면 파워쥬지 ㅇㅈ일까

그리고 그 때 4시간이라는 말을 듣고 빵터진 담임샘의 심경을 이제야 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