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나는 걍 농구 좋아하는 고딩인데 평생 소원이 nba 직관하는 거 였거든? 그래서 아빠가 2학기 시험 성적을 갖고 나랑 내기를 해서 점수를 잘 받으면 nba 직관을 보내주기로 했어 ㅋㅋ 나는 존나 빡시게 공부해서 점수를 어찌어찌 넘겼고 결국 오늘 있었던 휴스턴 로켓츠랑 LA 레이커스 경기를 혼자 보러 갔다 왔다 （참고로 나는 휴스턴 팬이야） 거기서 한국 유튜버도 만나고 맛있는 거도 얻어먹고 했어 （이거도 말도 안되게 좋은 경험이긴 하지） 어쨌든 경기 끝나고 출국하려고 휴스턴 국제 공항에 왔는데, 일정이 무박 2일이다 보니까 공항에서 자고 아침에 가야되서 공항에 오자마자 팀 스토어에서 샀던 옷으로 후딱 갈아입고 좀 잤어. 그러고 이제 막 가려는데 휴스턴 국제 공항하고 인천공항이 직항로가 없어서 미네아폴리스를 경유해서 가야 되더라고. 일단은 미네아폴리스로 가는 국내선을 타려고 탑승 수속을 받는데, 그 처음에 탑승 수속 밟을 때 탑승권 검사하는 흑인 아저씨가 내가 입은 옷을 보더니 ‘오̊̈ 휴스턴 로켓츠 팬이구나~’ 하면서 어떻게 휴스턴 오게 됐냐면서 막 물어보더라고. 나는 걍 휴스턴이랑 la 레이커스 경기만 보러 왔다고 했는데, 거기 아저씨가 보기엔 10대 동양인 꼬마가 nba 경기를 보려고 혼자 미국까지 오는 거가 매우 감동적으로 보였나봐ㅋㅋㅋ 그래서 거기에 한 20명 정도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한국인 꼬맹이한테 박수 좀 쳐주세요!’ 하면서 박수를 받게 하는데 여기까진 좀 쪽팔려도 봐줄 만 했다? 근데 이 아저씨가 뇌절을 거듭하면서 내가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 기다리고 있는데 탑승 수속하는 거 잠시 제쳐두고 갑자기 나한테 달려오는거여 ㅋㅋㅋ 들어보니까 그 아저씨가 대학 농구 선수였는데 나만큼 농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애는 처음인 거 같다면서 휴스턴 로켓츠에 직접 편지 써서 관계자한테 이걸 알리겠다는 거야;; ㄹㅇ 이러면서 내 한국 집 주소랑 전화번호랑 이메일 적어달라고 하면서 종이랑 펜 내밀길래 일단 적어서 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이트에서 같이 기다리는 사람 다 나 쳐다보고 난리가 아니었으 ㅠ 내가 봐도 ㅈㄴ 주작같네 진짜 ㅋㅋ 지금 머리 속에서 행복회로 오지게 돌아가는 중이다 진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