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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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구성원들

일단환자
우리병원은 6층짜리건물에 넓은 운동장이 딸려있었는데 층마다 환자성향이 다름
-1층은 외래및 낮병원（요건 도자기만들고 비누만들고하면서 재활치료하는데 라던데 나는 안가봐서 잘모름）
-2층,3층은 중증 조현병환자분들
일단 폐쇄병동은 어떤병실이든 CCTV가있음 복도 흡연실 탁구장 마찬가지임 2,3층엔 탁구없뜸
나는 심각한 자해위험이있다고 판단돼서 처음에 그쪽격리실로 배정됨 내 병실은 1인실이었고 흔히생각하는 벽이 폭신폭신하고 병실 문잠겨있어서 병실안에서만 생활해야하는 곳임
오래는 못가둔다고하고 몇시간지나면 열어줘야함 그렇게지내다가 병실문 개방해줬는데 움직일수있는 범위가넓지는 않음 간호사실-휴게실（12인정도 수용）-화장실-샤워실 남녀 철저히분리됨
어지간하면안나감ㅋㅋㅋㅋ존나무서움ㅋㅋㅋㅋㅋㅋ
종교사기당해서 세뇌된사람들이 좀 많았고（이분들은 대게 끊임없이 기도하고 큰소리로 찬양하고 계시는데 평소엔 나한테 피해안주니까 신경안씀 근데 취침시간에 진짜 고역임ㅜㅠ매일밤 그분 옆배드 할매가 닥치라이*아!!함서 때려서 간호사호출.여자병동은 취침시간에 간호사실이랑 분리돼서 문이 잠김 벨눌러서 호출해야함） 흔히 사람들이 피하는 '미친사람'들이 몰려있듬...뜬금없이 �� 치기도하고 갑자기 욕하기도하고 나의 찌찌를 만지고 팬티에손넣고 소중이만진아줌마도있음 평소엔 예민한편인데 그안에서는 그냥 그러려니함..어쩌겠더..
배식은 배식차가와서 줄서서 받아서 휴게실이나 병실침대에서먹음 진짜할게없어서 식사시간 한시간전부터 언니아줌마 할머니들 줄서고있음 근데 입맛이 진짜안남ㅋㅋㅋㅋ사방에서 똥냄새나고...거의식사안함ㅎ
여기는 벌층으로 쓰기도함
6층은 경증환자들이있는데 거기서 사고치면 벌로2,3층보내는거임 사고라 함은 자해,싸움,투약거부,금지물품반입,외출시 음주하고 귀원등등
흡연실은 세명들어가서 앉으면 무릎이 벽에닿는 비좁은 공간이었음 여기선 담배가 귀함 중증환자들같은경우엔 집에서 담배를 절대 안챙겨주고 챙겨줘도 하루 세개피정도임 당연히 절제안됨 재떨이를 쓰레기통에 반정도 물받아서쓰는데 거기서 장초건져서 말려서핌....후우...그건 정말 충격임...

-4층없뜸

-5층 알콜중독인 남자들만있음
나에겐 미지의공간임
감사할때 잠시 우리층 흡연실못써서 시간정해서 5층 흡연실에서 단체로 흡연했는데 확실히 엄청깔꼼해
우리층으로 옮긴 아저씨말들어보면 흡연실24시간개방에 간식제한없고 담배제한없고 젓가락이나 면봉반입되고 컵라면 먹는시간제한없다고함
그럼에도 6층으로가려고하는이유는 남자끼리있고 다들 알콜욕구를참고있으니까 엄청예민한사람천지라 몸싸움이많이난다고함ㄷㄷ그리고 여자를 다들 조호오오오오온나밝힘ㅋㅋㅋ

-6층 알코올여자+우울증+경증조현병
우리병원 모든층 환자들의 유토피아임
여기서 제일오래있었뜸
2,3층에 2주쯤 있다가 전병됐는데 아래층계시는 분들이맨날하는말이
'아가씨는 언제 6층가나~'
해서 아 거기가보셨어요??하면
'아니 나는 못가~빨리올라가~~'
이러시는데 너무슬픔 ㅜㅠ6층이좋은건아는데 본인 상태를 아시는거잖아
확실히 좀더쾌적하고 지낼만함
기본4인실인데 각자 규칙도확실하고 반장질하는언니들이있어서 좀 관리가 됨
여기선 대화할만한사람이좀있어서 덜 심심해
간호사실분위기도 미묘하게 훈훈함
가장 큰 차이는 남녀간에 교류가능한것
식사도 같이하고 흡연실도같이씀 탁구장도생겨서 탁구존잘러들이랑 무한탁구침 거기서 중독됨
여기서부터 제약은있지만 보드게임이랑 미술도구도 쓸 수 잇었음
6층만의 장점은 식사를 두개중에선택할수있다는것 한달에한번씩 메뉴보고 고름 매끼는아니고 매일아침,종종점심만.김밥식볶음밥이 ㄹㅇ존맛임
그리고 일주일에한번 특식시키는날이 있듬 치킨반마리시키는건데 간식비 없으신분들은 기웃기웃거리면서 한조각씩얻어드심ㅜㅠ
하루에 두번 40분정도 뜨거운물 나옴 물나오는시간지나면 받아놓은 물다쓰거나 물식어서 전쟁임 욕실이 좁아서 두명씩만 이용가능
샤워기는 자해위험있다고 목욕탕같은데 물받아놓고 바가지퍼서 씻음 처음엔 적응안되는데 하다보면 할만함

의사
사실상 거의 볼일없음
입원할때 주치의배정받고 상담하고 입원해서 일주일에 두번 정해진 회신시간에 얼굴봄 그때뭐 상담을하는건아니고 지나가다 얼굴보고 잘지내시죠?네~잘지내세요~ 이러고 지나감

간호사
항시 상주중이니 의사보다 권력이��
권위적인 분들도 계시고 살갑고 친절하신분도계심
내가 싫어했던간호사는 내가입원중에 수간호사된 사람이었는데 남자환자가 나랑 어떤언니한테 쓰리섬하자고 했다고 일렀더니 삼자대면시켜서 누구씨 쓰리섬이 뭔지알아요?'셋이서 노는거요'이래 대답하니까 우리한테 누구씨는 쓰리섬이뭔지도 모르는분인데 두사람너무 예민하다앙~이러고 돌려보냄ㅋㅋㅋ
병실마다 스피커가있어서 식사시간이네 투약시간이네 누구씨 간호사 호출이네 이런걸하는데 우리방 스피커가 망가졌는지 마이크가꺼져도 간호사실소리가 작게들리길래 거슬린다고 컴플레인걸었더니 그거 내 환청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음 내증상인가보다하고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그럼 안들리게 약이라도 증량해달라했음 근데 알고보니 진짜 우리방스피커만 고장이었던거.. 수리는했는데 정신병자말은 믿어주지도 않는구나 싶어서 서러웠음
간호조무사도있는데 업무는 간호사랑똑같음 간호조무사는 투약못하는걸로아는데 그냥함ㅋㅋㅋㅋ
남자간호사 한명있었는데 여자환자 잘때 옷벗김ㅁㅊㄴ 그래서 담날 공중전화로 경찰신고했는데 병원안짤림 왜인지는 모르겠듬 피해자랑 가해자가 같은공간에있는 상태. 아주 어이가없음

관리사（보호사,치료사등등 병원마다호칭이 다른듯）
긴급한상황에 무력으로 진압할시 필요한남자 인력 기타잡무도 담당함 환자랑 제일많이 부딪히는 존재 마찬가지로 싸가지가 조오오온나게 없는 분도 계시고 진짜 친오빠나 삼촌같이 따뜻한 분도 계심 밤에 너무잠도안오고 우울해서 홀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관리사 쌤이 우유데워주고 흡연실이 밤엔 출입금진데 몰래열어줘서 담배피게해줌 그때가 너무 감동이었음 다른병원에선 관리사때문에 빨리퇴원했는데 한분빼고 다 반말이 패시브임 호칭이 야,너임
관리사아조시가 우리병실에서 통화하길래 다 자거나 책보는거 안보이냐고 나가서 통화하랬더니 내침대에 앉는거임 싸워봤자 내가 손해인 구조니까 나가서 줄담배피고왔는데 여전히앉아있길래 나가시라했음 나한테 옆에앉아~하길래 간호사실가서 꼰지름 저 사람뭐냐고 왜 내가 저사람이랑 같은침대에있고 반말들어야하냐고.나중에 사과하러오더라 환자분（나）보다 나이많은딸이있고 관리사는 어느병실이든 들어갈수있는사람이다.싸워봤자 불이익 받는건나니까 얘기하기싫고 그냥말걸지말라했음.근데 근무교대한 관리사도 나한테반말함ㅋㅋㅋㅋ그래서 거름 마침 금요일 저녁이라 월요일아침까지 퇴원이 안됐는데 그동안 투약및 식사거부하고 월요일아침에 바로퇴원함

음 뭐라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재활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심
백프로 하이탠션임
인지재활이니 노래치료니 요가치료니 여러가지활동들이있음 원숭이있으면 바나나에줄긋고이런거나 색칠공부 신청곡틀어주는 시간 고리던지기 등등 매주달라지긴하는데 전혀참여하고싶지않은 활동들임ㅋㅋ두번째병원에선 이거 많이 참여하면 상점을 줘서 외출권주고그랬음 어르신들이 이 선생님들 좋아하심 진짜 살갑고 귀엽고 발랄한분들임

학생간호사
실습나온 대학생들임 병원의 꽃임
이주일정도있다가 가는데 우리병원은 여러층이있으니까 5층에서 일주일 6층에서일주일이런식으로 왔다감
열에 아홉이 착하고 재밌는 친구들이었고 남녀비율이 2:8정도 그래서 학간퇴근직후에 오빠들 급우울해짐ㅋㅋㅋㅋ나는 자해로 일반종합병원입원했다가 정신병원간거니까 다른과 학간도봤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보임 ㅜㅠ혼나고 깨지고 바쁘고 앉을시간도없 고 ㅜㅠㅠ불쌍...근데 정신과오면 사실 몸이 편하긴함ㅋㅋㅋ계속앉아서 환자들이랑 노가리까니까 근데 감정노동은 훨씬 더하겠지 소심한친구들은 너무 힘들어함...원래 환자랑 번호교환하거나 선물주거나 편지쓰거나하면 절대안되는데 한주에 한명씩은 그런친구들이있음ㅋㅋ그러다가 어떤 망상있는 어린남자애가 학생한테꽂혀서 외출나가거나 폰받을때 그여자에 스토킹하는거보고 하지말란짓은 이유가있구나싶었음 5층엔 남탕이라 학생이랑 얘기하려는 경쟁이심함 싸움도나고 한번은 여학생이 성추행당해서 그뒤로 남자학생만 실습받음

보호자
자주못봄
면회시간이정해져있는것도 있긴한데 폐쇄병동특성상 가족들한테 케어못받는분들이 태반임 그중소수 보호자분들은 지극정성이라 좀 부당하다싶으면 감호사실에다가 난리난리 ㅋㅋㅋ우리는 꿀잼띠

나도 거기서 친구좀사겼는데 퇴원하고는 안만나지더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