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많은사람이 이냥반을 응원해 주길 바라면서 한번 써본다..
이냥반을 처음본건 재작년 초여름 이었다.
나는 건설현장의 관리쪽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회사 현장 가설사무실을 설치하는 중이었다.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현장용 사무기기들을 들여놓을때 이냥반이 다른현장에서 실어온 가구들과 같이 왔는데
맨처음 보고 무슨 둠가이 인줄 알았다.
단순히 큰걸 떠나서 기골이 장대 하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난것 같았다.
예전 북유럽에서 태어났으면 곰가죽 뒤집어쓰고 쌍수도끼로 악마의 육포를 뜰것 같은 옹골참을 보면서
이냥반한텐 나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초반에 강한 인상과는 다르게 죽이 잘맞고 둘다 비슷한 나이의 애기도 있는 아빠라서 그런지 굉장히 빠르게 친해졌다.
마음맞는 남자놈들끼리 술마시면 많은 일이 있듯이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쌓이면서 외동이라 느끼지 못했던 형제애 비슷한것도 좀 느꼈던것 같다.
아니면 거지같은 업무를 같이 헤쳐나가는 전우애 같은것일수도 있고.
무엇보다 힘든일이 있을때 본인 일처럼 이야기 들어주고 술이라도 한잔했던 이 선배덕분에
나는 폐급의 업무를 어떻게 어떻게 잘 해나가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다.
둠가이를 닮은 이 냥반이 가지고있는 최대 약점인 야맹증이 단순한 야맹증이 아니라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내가 보는 세상의 귀퉁이가 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망막색소변성증. 틴틴파이브에 이동우씨가 걸린 병이다.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 실명단계로 나아가는 병이고 늦출순 있지만 멈추진 않는병.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술을 마시면 안되지만 그래도 억울한 마음에 한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장애인 등록증 받아와서 장애인주차장에 차대는거 보면서 개꿀이라고 농담할 정도까지는 괜찮아졌다.
근데 지금보니 나만 괜찮았나 보다.
건강검진 후 정밀검사에서 나온 이냥반의 결과는 흉선암 4기였다.
선배는 결과를 받고 본인 아이의 생일을 가르쳐줬다.
혹시 잘못되면 고등학교때까지 생일선물을 부탁한다고 했다.
나한테 한 첫 부탁이었다.
형님은 병에 걸려도 꼭 희귀한것만 골라서 걸린다고 면박을 주고는 사무실에서 뛰쳐나가 좀 울었다.
입대해서 사재옷 집으로 보낼때 이후로 처음 울었던것 같다.
지금 이거 쓰면서도 좀 울고 있다.
문득 얼마전 허지웅씨가 암을 이겨냈던 것이 생각났다.
암을 이겨낸 허지웅씨가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TV에서 보면서 두가지의 부러움을 느꼈다.
암을 이겨낸것과, 투병을 버틸수 있는 경제력.
선배는 수술 불가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지만 회사로 출근한다.
남편이자, 아빠니까.
나도 남편이자 아빠이고 아마 같은상황이라면 나도 그럴것이다.
다 부숴져가도 굴러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여튼 멘탈이 박살났을 선배는 둠가이처럼 다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술마시면서 우리 술마시면서 주절대는 것만 찍어도 유튜브 실버버튼각이라면서 웃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떄의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로 선배가 먼저 유튜브도 팠다.
결론은. 웃대에 계신 여러분.
이 선배 응원좀 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하면 되는거 맞는진 모르겠지만 이냥반 채널이다.
모두들 건강하고 걍 여러분의 응원의 한마디를 다시한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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슷하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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