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헤이 유!
요즘 부쩍 n살 모쏠입니다
여자 앞에만 서면 언어중추에 총맞은 가여운 영혼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하는 쪽지가 많이 와서 이렇게 일 조까하고 글 쓴다
여자측 입장 검수는 옆에서 핫초코 한사바리중인
동년배 주임이 해줬다.
이 글이 정답은 아니니 그냥 그렇구나 정도만 했음 좋겠다.
무슨 말을 할지 고민은 나중에 고백할 때나 하는게 좋다.
목적성을 가지고 드리블하는 걸 눈치 채는 순간
여자들은 의식하게 된다.
의식하고 나면 서로 머리쓰며 대화하는 상황이 오는데
이게 아직 친해지는 단계에 와버리면 다분히 피곤해진다.
보통 남자는
새로운 사람을 알게됐다->맘에 든다->꼬시겠다
의 수순을 지나지만
남자가 보통 존잘이 아니고서야 여자는 위와 같은 흐름보다
몇단계를 더 거치는 것 같다.
아는 사람->괜찮은 사람->친해지자->괜찮은 남자->
어? 설레네?->어디 연애해볼까
여자는 친해지자 단계인데 남자는 꼬시겠다로 들어가면 부담된다.
노빠꾸로 직진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휴대폰을 켜
기본 카메라로 얼굴을 찍어봐라. 얼짱각도도 상관없다.
당장 프사로 걸어도 손색없으면 빠꾸 없어도 되지만
그게 어렵고 차라리 빠루가 필요한 웃대인이 대부분일 것.
목적성을 너무 내비치지 마라.
과도한 친절, 의식적인 매너 모두 포함이다.
여자들은 우리 생각보다 더 디테일에 민감하다.
의식적인 행동은 바로 눈에 보인다.
다만 그걸 두고 보느냐, 불편함을 내비치느냐, 귀여워하느냐의 차이다.
귀여워한다면 어느정도 호감이 있던지,
니가 썩 나쁘지 않다는 얘기고
그냥 썩 꺼지라는 답변이 안 돌아온다면 다행이다.
의식하지마라. 대화도 관계도 리드하려하지 마라.
공 줄 생각도 안하는데 드리블한답시고 발 놀리지 마라.
발길질 보면 도망가고싶다.
일단 편안한 사람이 되라.
앞에서 네일 까진 손가락으로 코파서 돌돌 말아 벽에 붙여도 뭘 봐 코파는거 첨보냐 소리 듣게 편해지라는게 아니라,
경계를 풀 시간을 줘라.
남자로 다가가기 전에 사람으로 다가가라.
숱한 남자들을 경험해봤을 외모의 여성에겐 더더욱 그렇다.
니가 무슨 뻐꾸기를 어떻게 포장해서 날리던
이미 그 여성에게 날아온 뻐꾸기는 윤무부보다 많을거다.
거기서 거기인 멘트들에 거기서 거기인 얼굴이면
심지어 불편하면서도 루즈하고 지루하다.
그냥 들어줘라.
말이 질문으로 끝난다면 니 주제로 바꾸려고하지말고
아는 주제면 살을 붙이고 모르는 주제면 주제에 대해 물어라.
살 붙인답시고 네 얘기로 끌고가지마라.
살 잘못 붙이면 대화도 고지혈증 걸린다.
여:저 이번에 위쳐 보려고 넷플릭스 가입했어요ㅋㅋ
남:위쳐가 뭔데요? 그거 돈내는거 아니에요? 그냥 토렌트로 받지 금방 뜰텐데
여:토렌트가 뭐에요?
남:그걸로 영화같은거 다운받고 그러는건데 이게 마그넷으로 받거나 파일 받아서 프로그램에 어쩌고
여:아...잘 몰라서
남:처음엔 헷갈리는데 제가 저번에 게임 받는데 이게 사람이 많이 접속해야 피어가 어쩌고
여:아...
오늘 낮에 카페에서 들었던 감동 실화다.
그냥 위쳐가 뭔지 물어보기만이라도하지...
듣는 내가 눈물이 나온다.
대화가 편안한 사람이 돼라. 호감 사는건 그 다음도 늦지 않는다.
언제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을때든 떠오르는,
얘기하는게 편한 사람이 되면 다음은 의외로 쉬울지 모른다.
이 방법으로 옆에 주임 방금 핫초코 완탕하고 트름 조졌다.
냄새나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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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티같은톨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