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어이없는일 겪어서 웃대에 처음으로 글 써 봄.

커뮤에 글 써보는게 첨이라 이상할 수 있음 양해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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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요일이었나, 당시 필자는 핑계가 잘 먹혀 본가에 안 내려가도 되는 상태여서 존나 신났었음.

신난 마음으로 지나가다가 반찬가게 들어갔는데, 옛날 분홍 소시지가 산뜻하게 놓여있는거임! 그것도 계란에 이쁘게 부쳐진! 

초딩입맛이라 헉헉거리며 계산하고 집에왔음

집오고, 헤헤 웃으면서  밥과 함께 소시지 살짝 베어 물었는데

"오독"

하는 소리가 남;; 그때 뭐지? 싶었는데, 그래도 뭐 잘못 씹었나? 해서 계속 씹었음.

씹다보니 그 옛날 소시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아니라 냉장고에 한 일주일 묵혀둔것 마냥 딱딱한 식감인거임.

그리고 뭔가 그 특유의 밀가루 맛도아니라 약간 떫은? 사람 기분 더럽게 하는? 그런맛이 입안에 퍼졌음.

내가 뭘 먹은거지? 하면서 소시지를 자세히 봤는데

저 색깔 보임? 소시지 치고는 뭔가 색깔이 자연적이고 건강미 넘치지 않음? ㅇㅇ저거 당근임.

소시지 지짐이 아니라 당근전이었던거임...와 당근전이라니 듣도보도 못한 음식을 맛 부터 보게 될 줄은 몰랐음

진짜 정체 파악하고 한참 멍해있었음ㅋㅋㅋㅋ어이도 없고, 억울하기도 하고..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닥친거지? 고의로 사기쳤나? 근데 분홍소시지보다 당근이 더 비싸지 않나? 조보아씨 내려와봐유! 이런 오만가지 생각 다들고 ㅋㅋㅋ

아무튼 밥은 먹어야 하고 돈주고 산거기도 하니까 억울해서, 계란 부친 부분이라도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열심히 뗐는데 

이쁘게 무늬도 들어가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보고 어이없어서 한 번 더 벙찜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억울했던건 계란에도 당근맛이 배서 계란도 노맛이었음ㅜ

결국 저 한 입 문거 그대로 냉장고 봉인함 ㅜㅜ

먹고 혹시나 해서 확인한 반찬 이름 표시...

옛날소시지라매요 ㅜㅜㅜㅜㅜ 옛날 소시지라 하셨잖아요 ㅜㅜㅜ

더 비극적인건 다음날 환불하려고 들고 갔는데 명절 휴업이라 환불도 못함 ㅜㅜ

아니 솔직히 환불보다는, 대체 어쩌다 이런 끔찍한 혼종이 만들어졌는지가 더 궁금했음ㅋㅋㅋㅋ

다른거 그냥 저 2700원 정도 날리게 되면, 환불하러 가는게 귀찮아서 마는데 이건 너무 궁금해서 못참겠는거임 ㅋㅋ

그래서 연휴 끝나고 알바 퇴근길에 반찬가게 들려서 말했음

"저기 제가 금요일날 여기서 옛날 소시지를 샀는데요.."

（주섬주섬 사진을 보여드리며）

"여기 사진 자세히 보시면 ...이게 당근이거든요"

반찬가게 직원분 : ?

"그러니까 여기 다음사진 보시면 더 확실한데..."

직원분 : 저기 사장님...이쪽으로 한번 와보실래요..? 손님이..

후다닥 뛰어오신 사장님 : （사진을 보고서） ? 

진짜 두 분이서 이게 무슨상황인지 파악하는데 겁나 오래걸리셨음 ㅋㅋㅋㅋㅋㅋ

어찌된 영문인지는 사장님도 잘 모르겠다고...추측하기론 다른곳에 쓰려고 올려놓았는데, 그새 전부치는 이모님이 명절이라 정신없어서 부치신듯 하다고ㅋㅋㅋㅋ어이없는건 저 소시지 사간 사람중 컴플레인 한 사람이 나 뿐이라고...나만 당근전 먹은듯..ㅜ 마지막 남은 한 개였는데

아무튼 사장님도 겁나 어이없어 하시면서 환불해 주셨음. 서비스도 더 주신다 하셨는데...내 얼굴 기억하시려나..?

아무튼 그래서 명절날에 공짜로 전 얻어먹음. 다만 그 전이 당근전이었고, 한 입 밖에 안먹었을 뿐...

그냥 명절날 안내려가서 조상신이 벌준거라 생각하고 있음 ㅋㅋㅋ 

환불하러 가면서 그 반찬가게에서 한 번 더 샀는데 초딩입맛인 나한테 딱 맞아서 자주 살 예정 ㅇㅇ

아무튼 당근전이 없는데는 그 이유가 있었다는걸 깨닫는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