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하기도 너무 짧고 얕아서 썸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사내연애로 만나던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이후로는 늘 짧고 가벼운 연애만 반복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사랑이라기보다는 집착에 더 가까웠던것 같고, 회사에서 매일 보는게 아니었으면 진작 관계는 끝났을 것이다.

죽도록 싸우고 화해하고, 아슬아슬 하고 매번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순탄한 연애는 아주 건방지게도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믿음과 신뢰가 주는 가치를 경시했고, 보여지는 옵션밖에 볼 줄 몰랐다.

그렇게 흥미가 떨어지면 헤어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외로웠다.
그러면서도 어리석게 나는 청춘이라 생각했고, 새로운 여자와 연애가 되는것이 또래친구들에게 우월감도 들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내 주변은 대부분 반려자를 찾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다. 그 친구들은 예전처럼 마냥 철없어 보이지 않았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직 20대와 비슷한 연애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내가 굉장히 못났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끄러웠다.

스스로 참회하고 반성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내가 여자라면 믿고 인생을 걸 만한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내 나름대로는 정말 노력했다.

그러던중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사진상으로는 내 스타일도 아니었고, 별 생각 자체가 없었다.

처음 만남도, 둘째 만남도 표면적으로는 무난한~ 소개팅 이었지만 감정에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녀도 그냥 놀러 나온 느낌이었고, 나도 사실 그랬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이 마지막임을 직감했다. 그녀와 헤어지며 마무리 멘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애프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뭔가 시간낭비한 것 같았고, 누구를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서 너무 속상했다. 그날 혼술을 했다.

그러고 있는데 그녀에게 연락이 왔고, 못 알아들은건가? 라고 생각하고 그냥저냥 단답으로 대화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었고 이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다른 사람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연락을 끊어주려했다.


카톡으로 보내는 건 예의없다고 생각했고, 전화로 하려고 했다.
친구들이랑 술을 먹고 들어오니 새벽이었고 불편하고 껄끄럽지만 만나서 얘기하려고 했다.

세번째 만남을 하러 그녀를 데리러 갔다. 그녀는 운전하느라 힘들지 않았냐면서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그때 그 전에 만났던 원룸까지 들어오라던
사람이 생각났다. 너무 비교가 되면서 그녀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쓰기 귀찮아졌다. 결론은 끼리끼리는 과학이며 이번 연애가 준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며 다음 여자에게는 좋은 남자가 되겠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는 것은 갈증에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것.

주제파악을 하고 좋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자.

외,내 적으로 불편한게 없는 사람이 되자. 인간의 원초적인 행복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