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3-12 01: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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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딸좀치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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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웃자에 주갤럼인가? 어떤사람이 선물옵션거래를 하다가 망한 글을 봤거든.
근데 아마 경제학과 학생이거나 주식쪽에 흥미가 있지 않은 이상 선물하고 옵션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를꺼야.
그래서 나의 학부생때의 경험을 살려서 선물/옵션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원리로 운영되고 왜 위험한지 알려줄려고 해.
물론 이런데 전혀 관심이 없으면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도 되지만, 한번쯤은 들어보면 재밌을꺼야.
경제학과 학생이라면 재무관리론때 필수적으로 듣는 얘기기도 하고
그럼 설명 시작할게
（글은 PC버전으로 보는게 더 좋을거야）
1.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는 도대체 무엇인가?
일단 이 둘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 왜 이런 거래를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어.
웃대인들 중에 주식을 해본 사람도 있을거고 안 해본 사람도 있을거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주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래에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에 있을거야.
그 누구도 미래에 주식이 폭락하고 떡상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거래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지.
그런데, 완벽하지는 못해도 그 위험이란걸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주식을 할 의향이 있어?
아마 주식을 반대하던 몇몇 사람은 약간 혹할 수 있을거야. 원래 주식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더더욱 그럴거고.
이렇게 미래의 위협을 최소화하는 행동을 바로 헷징（Hedging）이라고 불러. 명사 Hedge（울타리）에서 따온 파생어지.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는 바로 이 헷징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야.
그렇다면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는 도대체 어떻게 헷징을 하는거지?
우선 선물거래부터 말하자면 선물거래는 미래에 특정가격으로 사고 파는 강제적인 약속을 뜻해.
말로만 해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예를 들어서 지금 너희들이 컴퓨터 구매자라고 하자.
지금 컴퓨터의 가격은 100만원이야. 하지만 넌 지금 돈이 없어.
그래서 한달동안 빡시게 알바를 하기로 결정했지.
근데 컴퓨터를 아주 잘 아는 친구가 와서 조언하기를 "야. 한 달뒤에 메모리 대란이 일어나서 컴퓨터 가격이 150만원으로 오른데."라는 꿀팁을 알려주고 갔어.
하지만 제 아무리 알바를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한달에 120만원이 최대지.
이때 웬 컴퓨터 판매업자가 "선생님. 저랑 지금 계약을 맺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한달뒤, 컴퓨터 가격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저에게 120만원에 사는걸로요."
이제 대충 이해가 가지? 이런게 바로 선물거래라는 거야.
（물론 엄연히 말해서 선물거래는 공인된 중계소를 거치는 거래고, 예시로 든 거래는 공인중개소를 통하지 않은 선도거래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렇게 깊게 따질 필요는 없어）
근데, 친구가 준 정보가 잘못된거면 어떡하지? 알고보니 컴퓨터 가격은 오히려 한달전보다 더 떨어진 50만원이 된거지!
하지만 이미 컴퓨터 판매업자하고 맺은 선물거래는 무를수가 없어. 어쩔수 없이 50만원짜리 컴퓨터를 120만원에 사야하는거지...
근데 더 웃긴건 그 컴퓨터에는 모니터 값도 포함되지 않은거야!
하는 수 없이 모니터를 사기위해서 또 알바를 해야겠지.
자, 모니터값도 100만원이라고 치자고.
또 알바를 하면 120만원은 벌겠지만, 한달뒤에 또 가격이 폭등하면? 그렇다고 선물거래를 하자니 반대로 더 떨어지면?
그렇게 끙끙 앓고 있는중에 이번에는 굉장히 선량하게 보이는 컴퓨터 판매업자가 와서 이렇게 얘기해
"선생님의 사정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선납금으로 저에게 20만원을 주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대신 저는 선생님에게 한가지 권리를 주겠습니다. 한달뒤에 모니터 가격이 폭등하면 모니터를 12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이죠. 물론 이것은 권리이기 때문에 반대로 모니터가격이 떨어지면 그냥 시장가격대로 사실 수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혀 손해보는 장사 같지는 않았어. 지금 20만원을 지불하면 한달뒤에 모니터 가격이 150만원으로 오른다 해도 나는 140만원에 산게 되고, 50만원으로 떨어져도 70만원에 산게 되는거니깐 이전처럼 120만원에 사는 호구짓은 안하는 거지.
바로 이것처럼 미래에 사고 팔수 있는 자유로운 권리를 옵션이라고 해. 옵션거래는 이 권리（옵션）를 거래하는 거고.
정리하자면,
선물거래: 미래에 특정금액으로 사고 파는 것. 단, 무조건 과거에 정한 특정금액으로 거래해야함
옵션거래: 미래에 특정금액으로 사고 팔수 있는 권리를 사고 파는 것. 구입한 권리는 본인이 원할경우 발동하거나 포기할 수 있음.
이라고 할 수 있지.
예시로 든 컴퓨터거래를 그래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거래를 할 경우, 한달 뒤에는 50만원（가격하락）-100만원（가격유지）-150만원（가격상승） 순으로 거래되던 물품이
선물거래는 120만원（하락）-120만원（유지）-120만원（상승） 으로 가격이 고정되고,
옵션거래는 70만원（하락）-70만원（유지）-140만원（상승）으로 보다 유동성 있게 대처할수 있어.
즉,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는 미래의 불안정한 가격변동 폭을 안정적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거지.
다만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는 이론적인 구분법이고, 실생활에서는 이 둘을 묶어서 부르는 경우가 더 많아.
따라서 지금부터는 선물과 옵션을 편의상 합쳐 부르도록 할게.
2. 그러면 선물옵션거래는 안전한가?
본론부터 말하면 전혀 아니야. 오히려 연대보증 서는거 다음으로 위험하다고 할 수 있지.
왜 위험할까? 그 이유는 실전에선 선물&옵션거래의 본목적인 위험회피를 망각하고 투기목적으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야.
아까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에 20만원을 미리 지불한거 기억나? 어디까지나 이 20만원이라는 옵션비은 일종의 계약보증금이라고 할 수 있어.
아직 실제로 컴퓨터를 소유하진 않았지만, 20만원으로 적절한 금액의 컴퓨터 구입을 보증할 수 있지
근데 만약에 뒤를 생각하지 않는 도박에 미친 놈이 한명 있다고 치자고.
이 놈에게 200만원이 있다고 할 경우, 한달뒤 컴퓨터가격이 50만원이 되면 컴퓨터는 4개를 살 수가 있어.
근데 반대로 20만원 옵션비를 지불하면, （아직 컴퓨터를 실제로 소유하진 않았지만） 무려 컴퓨터를 10대나 살 수 있지.
（물론 나중에 컴퓨터당 50만원은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자 이제 이 구입한 컴퓨터를 해외에 판다고 생각해보자.
해외에서 컴퓨터를 팔 경우 100만원을 받을 수 있어.（해외판매가는 무조건 100만원 고정이라고 가정하자）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샀을 경우 （100X4）-（50X4）=200만원이라는 차익을 얻을 수 있지.
근데 선물옵션으로 컴퓨터를 샀으면 （100X10）-（20X10+50X10）=1000-700=300만원이라는 이익을 벌 수 있어.
즉, 한정된 자본으로 더 큰 이익을 노릴 수 있게 되는거지!
심지어 이 과정에서 나는 실제로 컴퓨터를 보관하고 있지 않아도 돼! 난 그냥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옵션만 사고 팔면 그만이거든!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공매도（없는 것을 판다）'의 원리라는거야. 실제론 나한테 없는 컴퓨터를 사고 팔면서 이익을 보는거지.
문제는 선물옵션의 시장품목은 매우 불안정한 가격변동폭을 보인다는거야.
저 20만원의 옵션은 어디까지나 국내 컴퓨터의 가격이 50만원으로 떨어졌을때 이득을 보는거지 만약에 가격이 50만원보다 크면?
컴퓨터 구입가격이 150만원이라면 정상적인 거래일 경우 4대를 샀기 때문에 600만원에 사서 400만원에 팔면 돼. 200만원은 손해지만...
근데 옵션거래는 무려 10개를 사고 팔기로 했기 때문에 컴퓨터 가격이 150만원으로 오를경우, 옵션발동한다고 해도 개당 140만원에 사야하지. 즉, 1400만원에 사서 1000만원에 팔아야 하는, 400만원 손해보는 장사를 해야하는 거야.
공매도의 원리때문에 조금 복잡해졌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에서의 선물옵션거래는 기존의 위험회피（헷징）에서 벗어나 공매도라는 투기의 목적으로 이용되기 쉽다는 거지. 한정된 자본으로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쨌든, 여기까지 읽어준 웃대인들은 대단히 감사하고 창작으로 3시간 넘게 썼기 때문에 가기전에 추천이라도 주면 고마워 ㅎㅎ
이해안되는거 있으면 답글을 남겨놔도 되고, 오류지적도 환영이야 ㅎㅎ
그럼 이만~
세줄요약）
1.선물옵션은 원래 미래의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다
2.근데 이게 공매도라는 투기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
3.그러니깐 선물옵션거래는 절대 하지마라! 보증 다음으로 하면 안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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