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장 슬픈 말 [13] |
작성 2020-03-12 0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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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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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외가댁 막내딸이었다
외할머니께 예쁨받고 컸던 터라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꽤 오랫동안 슬퍼하셨다
15년도 더 된 어렸을 적 일인데 아직까지 그당시 엄마의 표정과 기분이 기억날 정도면 아주 많이 슬퍼하셨던 것 같다.
상을 치루고 몇달이 지났던가 우리가족끼리 밥을 먹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떤 게 가장 슬펐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는 조용히 생각하시더니
"이제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없는 거" 라고 말했다
3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순간은 아직까지 생생하게 느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다.
든든했던 엄마의 모습은 없어지고 그저 연약한 딸의 모습이 엄마에게서 보였다.
엄마
참 고맙고 슬픈 단어다
누구나 부를 수 있지만 누구나 부를 수 없다
되뇌일 수록 눈물 고이게 하는 신기한 단어이다
그런 엄마를 부를 수 없다는 것
아직 나는 상상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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