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3-13 1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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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어헬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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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웃자에 올라왔던 모텔 불륜썰이다. 흥미가 없다면 형광펜으로 밑줄을 친 단어가 포함된 단락만 읽어보자
'그녀'라는 단어의 사용은 좋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언어정책으로써 '그남'보다는 '그'의 보편적 사용이 훨씬 좋다. 그 논증은 주제에서 벗어나므로 생략하겠다.
어쨌건 세상 사람들이 다 바람직한 언어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언어정책을 시도하는 집단이 바로 이런 단어로 특정이 가능하므로 댓글창에 누군가 킹리적 갓심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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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의심의 와중에도 피카츄 배를 만지는 분들이 보인다. 다행히도 곧 작성자가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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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진심이 담긴 읍소....
재미있는 것은 게시판 이용자들의 언어적 통찰은 이미 작성자의 성향을 간파했던 것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첫번째 비결은 바로 형태소 분석능력이다. '그남'을 처음 본 사람들로 가득한 게시판이지만 저것이 오타가 아니라 하나의 단어일 수 있음을 인지한 순간 그들은 이것의 구성과 이것과 관련된 기호들（그, 그녀） 간의 관계를 추론하고 그 용법을 계산해 낸다.
다음은 '한테'와 '에게'의 차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입장이다. 읽을 필요는 없고 다만 한테가 상대적으로 구어체란 사실만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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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녀'는 분명한 문어체로 한테와 잘 호응하지 않는다. '그남' 역시 이들 어휘에 대응하여 만들어진 신조어이므로 이와 같다. 추정컨대 이러한 괴리가 이용자들에게 감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게시판 이용자들은 상기 오타가 어색함을 감지해내고 작성자의 무고함을 일찍부터 눈치챈 것이다. 이처럼 언중의 언어적 통찰력은 실로 놀라운 구석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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