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나는 미술 입시 준비하다가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그만뒀음


그러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로 아는 작가님 （당시 신인） 밑에서 채색 어시를 하는 중이었음


나도 당시에 어렸고,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까 익숙치 않은데다 학교+밤샘작업 풀로 뛰다 보니까 몸이 되게 힘들고 예민해져 있었음


아부지가 나의 건강을 고려해서 고심 끝에 헬스장 등록+피티를 끊어줬는데 당시에 되게 가격이 비쌌던 걸로 기억함


피티 해주시던 선생님이 자기도 어렸을때 고생을 많이 했네 마네 어쩌구 저쩌구 했었고

당시에 우울증에 공황장애도 심했어서 운동 하다 말고 막 울고 그랬었음. 근데도 마음대로 정신과 약 먹지 말라느니 엄청 뭐라고 하더라... ㅎㅎ

근데 갑자기 작가님은 어디서 연재하느냐 한달에 얼마 받느냐 물어보더니 나한테 이태원 클라쓰 웹툰 보라면서, 이런 작가 밑에서 일 해야지 너는 그런 하찮은 만화 어시 해서 언제 만화가 될래? 이런다던가 당시 준비하던 콘티 보고 좀 하찮아 하더라구

일등 못하는 듣보 밑에서 일한다느니, 이태원 클라쓰 보면서 배워야 한다느니 하는데 속상하고 화났음


이태원 클라쓰 작가님이나, 드라마 하는 분들께는 너무너무 죄송하지만 존1나 빡치더라


미술 입시도 사실 집에서 원하지 않았고 부모님도 지원해주지 않아서 당장 다른 일을 했어야 됐는데 그걸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게 너무 화가 났고


난 그 자리도 작가님한테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빌면서 들어간 자리였는데 무시받는 것 같아서 화났음...




지금도 다른 일 하고 있기는 한데... 드라마 볼 때마다 가슴 속에서 뭔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다니는 곳도 짤릴 판인데 기분 찝찝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