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랑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으면
너랑 결혼할 수 있었을까?
2년을 만나고 내가 결혼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어
너는 결혼을 하고싶지 않아했지
연애 하는 내내 언젠간 버려질 거라는 생각에 갇혀 불안했어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싶었어. 그럼 그 생각 없이 널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만날 수 있잖아
불안함이 집어삼킬때쯤
아 이건 정상이 아니다.
내가 병들었구나
그렇게 헤어지자고 말했지
너무 힘들어도 너한텐 연락을 절대 하지 않았어
연락하면 나는 다시 너한테 달려갈테니까
너가 반년뒤 2번의 연락이 왔었지
현실적으로 결혼이 불가능했어
그냥 너무 잘 살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몇달후 동종업계 사람과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 같았어
실시간으로 sns에 올라오는 너의 감정들을 보면서
나는 이제 너안에 하나도 남지 않겠구나
만년동안 사랑해줄 사람. 만년동안 사랑할 사람.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내가 연락하니 쌍욕을 하면서 전화를 끊었어
그렇게 정신병원을 갔어
잠을 제대로 자지도 밖을 나가지도 않았거든
일도 그만두고 피폐해져갔어
너가 문을 열고 들어올 생각에 문을 바라보며 누워있던 적도 있지
몇개월은 분노만 있었어
나는 버리고 결혼할 여자를 만났구나
나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서 결혼할수 없었구나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나는 그냥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다는걸 받아들였어
나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었고 못난 사람이었어
그저 니가 매일 보고싶어 꿈을 꿔
너와 들었던 노래와 시간들이 곱씹어져서 눈물이 나
너와 손잡는 꿈 너와 얘기하는 꿈 너와 가정을 꾸려보는 꿈
날 생각하는 너는 이제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