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들이 삼키는 정진과 달리 정작 전투 중인 본인, 즉 칼레이도는 살짝 동공이 커지며 순간의 찰나에 위치를 달리하여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은빛 칼날의 칼자루를 지켜보며, 0.1초도 안되는 순간에 자신의 행보를 결정 지었다. 인간이라면 보일 수 없는 그런 반응 속도는, 분명 정령왕임이 틀림이 없었다.
상식의 범위를 이탈한 그들의 전투는 정진으로 하여금 입을 떡 벌리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영화에서나 볼 듯한 시원시원한 검격과 그 것을 회피하는 체술은 분명 현실적인 것이 아니었다.
"합!"
그대로 고개로부터 시작해 허리를 이용한 몸의 돌림, 즉 회전하는 선풍기의 날처럼 하체를 축으로 고정시키고 상체를 한바퀴 회전하여 페넥트락스의 검을 피한 칼레이도는 그대로 회전하는 힘을 발에 실어주어 위로 올려찼다.
덕분에 페넥트락스는 크게 놀라며 검을 거두어 방어 자세를 취했고, 칼레이도의 발차기는 페넥트락스의 은빛 검에 충돌하여 매우 정갈한 금속의 충돌음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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