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6-09 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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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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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30세 처녀）는 고등학교 졸업할 당시
생일이 빠른덕에 술도 못먹는 19살이었음.
대학 다니는것도 재미없고 하고싶은것도 없었던 터라
군대나 가자 라는 생각에
지원해서 1학기가 끝나고 09년 8월에 바로 입대해버림.
그렇게 나는
주특기는 90미리 무반동총.
일병때 천안함, 상말때 연평도를 경험하고 전역함.
저 사진은 연평도 터지기 하루 전에 2주짜리 호국훈련 뛰다가
소대장이 찍어준거.
거두절미하고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그 당시에 상꺾인 선임 한명이 있었음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부산사람이었는데,
딱봐도 동네 생양아치 느낌이 강했음.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예감은 절대 빗나가지 않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양아치 종특상 자기보다 약한사람을 괴롭히는데
군대에서는 계급이 있다보니 약자 = 후임 이었음
거기다 정말 재수없게 내 분대장이 저놈이었음..
간단하게 문제점을 나열해보면
1. 담배를 절대 자기돈으로 안삼.
후임들 담배필때 따라나가서 '내 담배한대만 도~' 이러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귀에서 맴도는거같음.
나중에는 한갑씩 삥뜯는것도 봤음.
2. 힘이나 체력에 대해서 열등감이 있는지
자기보다 건장하거나 체력이 좋으면 겁나 괴롭힘.
괜히 팔굽혀펴기 시키고 잠못자게 갈굼
3. 안씻음.. 진짜 거짓말안하고 3달동안 샤워하는걸
한번도 못볼때도 있었음. 몸에서 썩은내남
당연히 빨래도 안함.
4. 허세가 진짜 너무심함. 자기가 밖에서 싸움하면 져본적이 없다.
여자를 못꼬셔본적이 없다.
잠자리할때는 자긴 절대 콘돔 안쓴다.
전여친이 자기 임신한거같다고 말하면 배를 겁나때리면서
헛소리하지 말라그랬다. 이런 거지같은소리 맨날함.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다가
우리소대는 인천 서구에 있는 ASP 탄약고 경계근무로 파견을 나감.
11월 초였는데 여기 일과는 단순함
우리소대가 초소 하나를 전담해서 무한뺑뺑이 근무를 들어가는거임.
점심먹고 오침있음.
분대장들은 근무교대 인솔만 함.
하루평균 3~4번정도 근무에 들어감
분대장이 제일 꿀이었음.
여튼 여기서 분대장이 몸이 편하니까
심심한지 극한으로 괴롭히기 시작함.
생활관에 있는시간보다 근무서는게 오히려 더 편할정도.
심심하면 꼬투리잡아서 갈구고
점호시간에는 앉아서 차렷자세 하고있으면
주먹으로 때리고 일어나서 발로 찬다음에
둘중에 뭐가 더 아프냐 이딴거 물어보고
마음에드는 대답 나올때까지 때림.
자기전에는 야한얘기좀 해보라고 잠도 못자게하고
야한얘기 못하면 누워서 겁나때림.
19살짜리가 야한얘기를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음?
그러다가 분대원들 잠들면
지혼자 새벽에 침낭안에서 딸치다가 불침번한테
걸린적도있음. 진짜 제정신이 아닌놈이었음.
씻지도않고 빨래도안해서 냄새도 너무 힘들었고
삶의 의욕이 점점 없어짐.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엄마랑 잠깐 통화를 하게됐음.
별일없냐는말에 항상 괜찮다고 하던 나였는데
너무 삶의 의욕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분대장이 너무 괴롭히고 때려서 힘들다고 말함.
전화끊고 걱정되시게 괜히 말했나 후회도 많이함.
그리고 1주?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그 분대장이 행정반으로 끌려갔다오더니
군장이랑 의류대를 막 싸기 시작하는거임
나를 포함한 소대원들은 상황파악도 안되서 어리둥절하고 있었음
분대장은 갑자기 나타난 레토나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번에는 내가 행정반으로 불려감.
어버버 하고있는데 행보관과 중대장이
니 몸에있는 멍자국 확인했고 소대원들 증언도 다 들을거다.
왜 말 안했냐함. 나는 그때 당황해서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는데
이미 스토리는 다 짜여있고 나는 따를수밖에 없는 판이 짜여있었음.
그렇게 그 분대장은 다이렉트로 풀창（영창 14박15일）을 들어갔음.
그 이후에는 분대장 박탈당하고 다른소대로 쫓겨남.
나중에 휴가나와서 부모님에게 어떻게된건지 상황 설명을 들었는데
우리 부모님은 기업운영을하심, 그래서 엄마가 은행업무 보러갈때가 많은데.
나랑 통화하고 며칠후에 은행에 갔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약 2시간정도 대기를 한거임.
근데 대기하고있는 도중에 군복입은 사람들이 몇명 들어온거임.
처음에는 괜히 가혹행위에 대해서 물어봤다가 나한테 피해갈까봐
참고계셨는데, 기다리던 도중에 그 군간부가 엄마 옆에 앉은거임.
그래서 엄마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고함.
'요즘도 군대에서 때리고 가혹행위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그 간부는 '아이구~ 요즘 그러면 큰일납니다' 하면서 질색했다고함.
그 뒤로 자연스럽게 엄마는 아들이 군대에 있는데 요즘 맞고있다고 이야길했고
그 간부는 아들이 부대가 어디냐, 이름이 뭐냐. 두가지를 물어봐서
엄마는 고민했지만 간부가 진짜 괜찮을거라고 장담해서 결국 알려줬다고함.
그랬더니 그 간부는 아~ XX사단? 제가 엄청 잘 아는 부대네요~ ^^ 하고
웃으면서 떠났다고함.
이름도 계급도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그 간부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싶음.
아 그리고 날 괴롭히던 그 분대장은
내가 전역후에 친하게 지냈던 선임을 통해서
소식을 들었는데
부산에 무슨 헤어샵에서 말단스텝으로
월급 60만원인가 받으면서 일하고있다고함.
그 형이 어이가 없어서 너 왜 60받으면서 이런일하냐 했더니
'연예인들 많아보잖아' 라고 대답했다고함.
요약
1. 꼬부기 19살에 입대함
2. 분대장한테 맨날 맞음
3. 엄마가 은행갔다가 우연히 얘기하게된 군간부가 다음날 바로 영창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