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08-11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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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만드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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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사정도 좀 그렇고 해서 성인이 될 즈음부터 알바와 함께한 인생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음.
하여튼 이곳저곳 했었는데 정리해보고자 글을 쓴다
1.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기본적으로 카운터 지키면서 음식하는 게 메인.
내가 일했던 업장은 그나마 다른곳에 비해서 전문적 요리는 안하던 곳이었음.
라면, 핫도그, 볶음밥 등이 주 메뉴였고
일하다 중간에 사장이 토스트기계를 어디서 사와가지고 토스트도 팔았음.
그 외에도 자는손님 내쫓기, 청소하기 등등이 주 업무.
야간이다보니 취한놈들, 그리고 민증없이 밤새 게임하려는 급식 잼민이놈들이랑 마찰이 곧잘 생김.
딱봐도 형처럼 보이는 한명만 민증 보여주더니 급식같아보이는 여섯놈들이 다같이 우르르 들어가려고하길래 막으니까 나보고 맞짱뜨자 이지랄해서 경찰부를뻔한 적도 있고, 키보드 패딩속에넣고 훔쳐간애 잡아낸 적도 있음.
요리주문 없을땐 그나마 개인시간이 좀 보장돼서 틈나면 글도쓰고 웹서핑도하고 좋았었다.
근무강도도 가끔 터지는 불안요소 외에는 야간이라는 점 빼면 쉬웠어
2. 뽑기방
이때 뽑기방 일해보고 뽑기방가서 절대 돈 안씀.
뽑기 난이도를 쉽게 해놓으면 실력자들이 뽑기방 순회하면서 다털어가기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해놓거든.
당연히 중급자 이하는 돈주고 인형사는게 이득일 정도로 뽑기가 어려워짐.
단순 뽑기기계 외에 다른 기계도 여럿 있었는데,
얼핏보기에 쉬워보여도 기계 조정이라 일정량 이상의 돈이 투입되어야 뽑을 수 있는 기계들도 있었음.
그런 기계에 사장이 엄청 좋아보이는 물건 걸어놓고 돈 빨아먹다가, 며칠 지나면 누군가 뽑아간 것처럼 다른 상품으로 바꿈. 그럼 바꾼 상품은 따로 팔고 다시 내걸은 상품으로 또 돈빨아먹음. 옆에서 보고있으니 내 양심이 좀 찔리더라.
보통 이런 뽑기방은 상주하는 직원이 따로 없는데
난 옆에있는 판매점에 있다가 누가 기계고장 등으로 부르면 달려가서 해결해주는 역할이었음.
주 업무는 인형 등 상품세팅하고 나중에 기계에 있는 돈 다 꺼내서 결산하는거. 간단한 기계고장수리 익혀놓고.
근무강도는 그닥 높지않았음.
3. 피규어샵
근무강도 마찬가지로 낮은 편.
주업무는 단순계산 및 진열인데, 내가 일했던 업장은 피규어들을 사진처럼 박스전시해놓는게 아니라 다 오픈하는 방식이라
조립도 내가 도맡아했음. 그래도 이런쪽에 관심이 있어서 흠집안나고 빠르게 착착 하니까 사장이 좋아하더라.
유리나 아크릴 없이 피규어를 전시하는 매장이었어서
만지지 말라고 경고문을 십수개 붙여놔도 꼭 만져서 문제를 일으키는 손님이 있었음.
사장한테 유리나 아크릴같은걸로 막아서 만질 수 없게 하자고 했더니 '떨어트려서 물어내는거도 판매전략'이래서 할말을 잃음..
나중에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가 90만원짜리 레진 부러트려서 보험처리 한적도 있었어.
4. 사격장
사진보다는 좀더 디테일한 사격장이었음. 총 쏘면 점수도 실시간으로 표기해주고.
총기세팅해주고 손님 쏘는거 구경하면서 시간도 잘 감. 사격에 대해 이래저래 재밌게 말해주면 손님이 재밌어하니까 나도 즐거웠음.
군필의 나라라서 그런지 남자중엔 잘쏘는 손님 꽤 많았음.
가끔 취한 아재들이 와서 쏜다음 '이렇게 잘쐈는데 왜 상품안주냐'하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음
최악의 진상은 나한테 장전된 총 겨누려고 한 술취한 아저씨.
비비탄이긴해도 공기압에 쎄서 허벅지에 맞아도 엄청 아픈걸 내 얼굴에 겨누더라 미친..
5. 레스토랑 홀서빙
여기서 잠깐 일하면서 와인에 대해서 겉핥기로나마 알게 됨.
음식 설명 외에도 와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음식에대한 설명을 꿰고 있다가 손님에게 설명해야 했는데
이게 처음에는 생각보다 되게 어렵더라. 막상 손님한테 설명하려고하면 말이 생각이 안나 ㅋㅋㅋ 새로 시작하면 제대로 하기까지 한달은 걸렸던 것 같음.
나는 절대 사먹지 않을 것 같은 비싼 식당은 확실히 직원 서비스도 남달라야 하더라.
이 일을 하면서 돈 많은 자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것 같음.
근무강도는 중간정도. 일단 무거운 그릇 계속 날라야하고 잠시도 앉을 틈이 없음.
가끔 되도않는 진상만나면 정신이 하얘짐.
6. 와인바 주방
사실상 주방 일을 시작하게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방일이 생각보다 헬이라는걸 이때 깨달았다.
홀이나 판매업은 일이 없을땐 숨돌릴 틈이 있거든?
주방은 그게 없어.
한창 손님 몰려들 땐 요리하느라 정신없고
손님 없을 땐 재료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음. 재료를 빨리 썰게되는게 조금이라도 빨리 썰어야 다음작업 안밀려.
내가 생각한 요식업이랑은 좀 다르게
막상 일해보니 공장 작업자가 따로 없더라. 공장 작업자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요리하는것과는 다르게99% 단순반복작업이야. 30분 양파썰기, 그다음은 30분 양배추썰기, 그다음은 30분 토마토꼭지떼기 뭐 이런식임.
칼질이랑 기름화상때문에 위험하고 덥고 힘들고 3d업종이라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진짜 이연복쉐프같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낌
하여간 내가 일했던 매장 사장이 진짜 미친놈이라 느낀게 크리스마스 때였는데,
크리스마스이브+크리스마스 당일 이틀동안 천만원 넘게 매출을 올렸거든?
요리 하나에 평균 8천원정도 하는 저렴한 와인바에서 천만원 매출 나오려면, 와인매출 감안하더라도 주방이 미치도록 돌아가야해.
근데 이날 같이 일하는 사람 사정있대서 쉬게하고 나 혼자 주방일 하게함.
12시간동안 화장실 서너번 간거빼곤 조금도 쉬지않고 일하는데
요리 세개 동시에 완성하려고하면 요리주문 5개가 추가로 들어오더라.
이게 열번 반복돼서 밀린 요리가 10개가 넘어가면 그때부터 머리가 하얘짐.
근데 사장놈이 밥먹을 시간을 안주더라고.
아니 가게가 바빠서 밥먹을 시간이 안되면 매출도 잘나왔겠다, 밖에서 김밥이라도 사와서 직원들 먹여야되는데
사장은 걍 매출좋다~ 이지랄하고있음. 나랑 홀직원들 쫄쫄굶고 일함.
그거보고 그만뒀음
사진은 임의로 구글에서 줏어온거라 해당업체에서 일한 건 아니야.
질문할거 있으면 해도됨
19는 내가 19살부터 알바했어서 19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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