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본 내용이다. 개학시즌이니 여고서 겪은 쉬는 시간 적어본다. 여고 테크 탄 남자 센세임.
1. 문, 이과가 없어서 이동 수업이 많음. 수업 시간이 모자라서 쉬는 시간에도 수업할때면 문 밖의 다른 반 학생（내가 수업한 곳에서 다음 수업을 들을） 이랑 눈 마주침.
2. 오빠와의 연락 중계.
교실에서 한명이 오빠와 연락하는 걸 중계함. 어떤 문자가 왔고 어떻게 보낼건지 회의도 함. 난 북한에서 고등학교 다녔나 싶더라. 세상에 아이들 눈이 그렇게 초롱초롱 할 수가 없음. 수업 시작하면 5분만에 자면서ㅠㅠ
3. 여고생 라디오
쉬는 시간에 어플?로 학생이 라디오를 만들어서 송출함. 6명 정도 들어왔다고 하더라. 내가 수업해야하니 끄라고 했는데 듣는 ㅅㄲ중 하나가 내 목소리 좋다고 했다고 학생이 알려줌. 역겨웠는데 아이들 앞이라 참느라 힘들었다. 그냥 빨리 끄라고 했다.
4. 살벌한 냉전
하루는 교실 들어갔는데 한명이 울고 있었음. 수업 하니까 계속 울면서 이어폰（유선） 꺼내고 다른 교과 문제집 풀더라.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모른척했다. 수업 끝나고 교무실가서 선배 교사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알고보니 동아리끼리 알력다툼이 있었는데 그날 쉬는 시간에 터진 것 같다고... 여자애들끼리의 싸움은 살벌한 것 같다. 남고서는 싸워도 저렇게 울지는 않는다.
5. 진짜 피아노 친다. 전공하려는 아이들도 있다보니. 점심 시간엔 꼭 한두명씩 피아노 치더라.
6. 자수하는건 못 봤는데 교실 한켠에 자수한 것들이 굴러다니긴 하더라.
ps. 애들 눈치 정말 빠르다. 첫사랑 물었는데 모솔이라고 하면 시끄러워질까봐（여학생들은 연애를 해 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1+1=2인게 당연한 것처럼. 예전에 모솔이라고 했는데 게이냐는 이야길 들어서 요즘엔 있어본 척 한다. 이런 질문이 오면 진짜 ㄱㅇ되는건 순식간임） 첫 수업전에 가상 시나리오와 리엑션까지 준비했는데 아무도 안 물어봤다. 고마워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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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쿠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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