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새벽에 잠이 든 일행은 울긋불긋한 가을빛의 산맥을 핥아대던 태양이 하늘 위로 우뚝 솟은 뒤에야 잠에서 깼다.
“희보(喜報)야, 맛이 좀 어때?”
은황은 까치에게 삶은 달걀을 먹이고 있었다. 범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희보가 무슨 뜻이냐?”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잖아요. 그래서 희보죠.”
“자별이랑 어울려 다니더니 이제는 요괴한테 이름도 붙이는거냐.”
“암만 봐도 그냥 까치같은데요? 만약 나쁜 요괴면 스승님이 말렸겠죠.”
범준이 혀를 차며 까치를 쳐다보았다. 나중에 신기가 돌아오면 감정을 부탁할 참이었다. 신기는 공부를 이유로 방에 틀어박혀서 얼굴 볼 짬이 없었다.
때마침 외출했던 자별이 들어왔다. 새벽에 복귀하자마자 연구실로 간 자별은 눈 밑이 새까맸다.
“잠 좀 잔 거요?”
“아니.”
자별은 서류가방을 정자에 던져놓고 피곤한 듯 기둥에 기대 미끄러져 앉았다.
“그러다가 죽소. 연구가 아무리 바빠도 쉬어가면서 해야지.”
“시끄럽고 커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