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흑백 요리사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의 '모수' 에 다녀왔습니다. [20] |
2025-07-22 16: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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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전 미슐랭 3스타 파인다이닝 '모수' 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메뉴판입니다. 그 날의 메뉴와 오른쪽 상단에는 그 날의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메뉴판들은 각자에게 모두 정성스레 봉투에 담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타트는 일명 '한입거리' 음식들로 준비가 되는데요.
첫번 째 한입 거리 단새우, 감자, 김이 들어간 '김컵' 입니다.
식감이 굉장히 좋은 김을 컵처럼 만들어 안에는 메쉬 포테이토와 단새우가 올려져 있습니다.
재료간의 조화가 굉장히 좋아서, 이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두번째 한 입거리는 각종 채소를 화덕에 구워 김밥처럼 만든 채소구이 입니다.
확실히 훈연향이 가득하고, 구워진 채소의 단맛이 뛰어났습니다.
특이한 건 식감이 약간 젤리? 처럼 탄력이 있으면서도 말캉한?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세번째 한 입거리 입니다. 캐비어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한입거리입니다.
겉에 둘러싼 것은 약간 한과? 처럼 바삭하면서 고소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라 재료까지는 기억이 가물하네요.
전면에 보이는 캐비어 뒤에는 화이트아스파라거스가 있습니다.
캐비어의 크리미함과 화이트아스파라거스도 굉장히 크리미해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났습니다.
본격적인 모수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전복타코 입니다.
유바를 구워서 겉에 손잡이를 만들고 그 안에 화덕에 구운 전복이 들어가 있습니다.
위에는 시소와 해조류가 올려져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화덕에 구운 라임을 짜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베스트 중 하나였으며, 전복의 식감이 참 뛰어났습니다. 맛도 상당해서 일행들도 모두 감탄을 하며 먹었습니다.
그 다음은 애호박 국수와 대하 입니다.
애호박을 국수처럼 썰어 '이븐하게' 익힌 다음 국수처럼 내주셨고 바질이 들어간 소스에 담겨 있었습니다.
애호박도 대하도 전반적으로 차가운 음식이었습니다.
애호박 국수를 먹고 남은 소스에 대하를 먹었습니다.
애호박 국수는 밸런스가 뛰어났고 대하는 감칠맛이 어마어마해서 이것 또한 만족감이 좋았습니다.
이것 또한 모수의 시그니처중 하나입니다.
참깨로 만든 두부에 속을 성게알로 채웠습니다.
위에는 와사비와 금가루, 그리고 파채?같아보이는 데코가 있네요.
일단 고소한 참깨와 성게알의 조합이 실패할리는 없지요. 겉의 소스는 짭짤해서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메뉴판에는 없는 히든메뉴인 '빵' 입니다.
왜 빵인지는.... 먹어보면... 이것은 '빵'맛이기 때문입니다.
식빵을 토스트기에 충분히 구운 다음 그것을 가루로 만들어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입 먹자마자 식빵의 테두리 부분을 먹기좋은 브라운 컬러로 구운 맛이 났습니다.
올리브오일과 퀴노아와 함께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있고 참 맛있었습니다.
일행 중 한분은 이 디쉬를 베스트로 골랐습니다.
히든 메뉴로 입가심을 했으니 본격적인 생선 구이 메뉴들이 나왔습니다.
'옥돔구이' 와 '대문짝 넙치' 입니다.
굽기는 말하자면 입이 아픈...
옥돔구이는 제피가루가 아주 살짝 터치가 되어 꽤 재밌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스는 전분가루가 들어간, 약간은 중식풍의 소스 느낌도 살짝 나면서 굉장히 입안에 가득 들어오는 느낌이
만족감이 좋았습니다.
대문짝넙치는... 올리브오일로 만든 소스 또한 걸쭉하고 특히나 껍질의 두께나... 식감. 아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맛있었고 확실히 어디서 먹어본 생선구이는 아니어서 어떤 비유가 어울리는지 잘 안 떠오르네요.
전반적으로 너무 튀거나 개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밸런스나 식감, 간, 익힘, 이런 것들은 어느 하나 튀지않고
완벽한 동그라미를 이루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모수의 오래된 메뉴 중 하나인 '우엉 타르트' 입니다.
우엉으로 만든 타르트와 우엉 껍질로 만든 소스를 찍어먹는 맛입니다.
파인다이닝이 어렵다고만 생각했지만 이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맛을 굉장히 익숙하게 느꼈었습니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팔던 '깐돌이 ' 맛이 나서 일행에게 얘길 했더니
다들 피식 웃으면서 일정부분은 동의를 하시더라구요.
깐돌이처럼 달고 찐득한 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메인인 한우 입니다.
제철 채소를 위에 가득 올려주셨고 걷어내고 나면 그 안에 한우 구이와 떡갈비? 같은 고기가 있습니다.
고기 디쉬는 역시나 맛있는 것이지만 또 한마디로 말하면 실패도 어려운 느낌이죠.
채소와의 조화도 좋았고 굉장히 신나서 먹었습니다.
그 다음은 디저트 3종입니다.
빨간색 아이스크림은 복분자로 만든 소르베 위에 고수 꽃이 올려져 있습니다.
고수 꽃이 고수 잎의 몇 배의 향을 가지고 있어서 쫌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고수 잎을 씹을 때마다 나오는 조금 익숙치 않은 풀맛은 없어서 꽤 좋게 느껴졌습니다.
두번 째 흰색 모찌는 곰팡이 떡 이라는 것입니다.
식용이 가능한 곰팡이를 떡 위에 이쁘게 올려서 한 입에 먹을 수 있습니다.
단 맛이 나는 떡, 그냥 떡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사실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와인 페어링을 시켜 먹었더니 마지막 즈음에는 조금 취했.....
이상 모수 후기였습니다.
마지막 디저트 아이스 커피와 약과 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에 나오면 어떤 음식을 했을까요 라는 질문에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음식들에 굉장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그것을 했을 거라 했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약과이죠.
그래서일까, 마지막으로 덤처럼 얹어주는 약과 또한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안성재 셰프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셰프라는 직군을 참 존경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안성재라는 사람이 주는 에너지를 요새 많이 받고 있어서
개인적인 팬심을 담아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제일 먹어보고 싶던 모수의 시그니처
'도토리 국수' 는 현재 트러플 시즌이 아니라 메뉴에 없다고 하네요.
모수에 한 번더 가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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