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웠다면 읽을수 있을텐데 버거킹임.

이 와중에 지꺼는 빅불세트로 제대로 사왔음. 그냥 그러려니 함.

버거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 안 그래?

안 그래. 불벅 사오랬더니 불맛버거를 사왔음.

난 이때까지만 해도 불맛 버거라길래 훈연이라도 입혔나 했음.

중화요리 등에서 불맛을 입힌다고 하면 불에 노출시켜서 훈연맛을 입히는 거니깐 훈연맛을 입힌 프리미엄 버거가 컨셉인가 했음.

가격을 생각하면 프리미엄일리 없겠지만 왜인지 그리 생각함.

 패스트푸드 버거가 늘 그렇듯이 짜부가 되어있는 나의 햄부기.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어. 햄부기를 친구가 짜부 만든것도 아닌...

맞나? 왜 의심이 들지? 쨌든 패스트부기는 짜부가 기본이니 괜찮음.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는데 10800원 줬다는 모양이다.

나의 4천 2백원은 어디로 갔냐니깐 아이스크림과 딸기 우유로 변해서 친구의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모양이다. 더운 날씨에 도보로 이동했으니깐 시원한 것 좀 사먹을 수 있지. 

진짜 문제는 내가 당뇨를 얻게 된 이후로 맵찔이가 된 인간이고 친구도 그걸 알고 있는데다 불맛이란 게 훈연의 맛이 아니라 매운 맛을 의미한다는 거였음. 반절 정도 먹다가 매운 맛이 좀 과해서 버릴려 했는데 친구가 알뜰하게 씹어먹었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던가, 친구가 인성파탄이 된거던가 둘 중 하나는 확실한데, 아마 마라탕을 먹으러 같이 안 가줬다던가 형님들한테 농어 얻어먹을 때 지 안 부른게 내심 서운했던 모양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생불이라 불릴 정도로 착하게 사는 인간인데 왜 나한테만 심술을 부리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음. 힘들 때 곁에 있어준 고마운 친구인데 요즘은 얘 때문에 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