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의 깊은 산중.
달빛조차 스미지 않는 어둠 너머,
칼바람 같은 공기가 나무 틈새를 헤치고 스며들었다.
거칠게 얽은 통나무들로 지어진
커다란 마을 하나.
허름해 보여도 성채처럼 버티는 거점
녹림의 분채, 적호채(赤虎砦)였다.
산중을 울리는 침묵 속.
채 내장까지 울릴 듯한
고요함을 깨뜨린 건,
무릎 꿇은 채 눈을 들고 있는,
아홉 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소년의 눈빛은 맑았다.
하지만
그 속엔 그 나이 또래 에게선
찾아보기 힘든,모든 것을 꿰뚫는 의지
자신의 길을 두고
한 치의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는
단단한 뿌리가 깃들어 있었다.
소년 앞에 선 사내는,
도끼로 산을 쪼갤 듯한 체구,
칼바람에 익은 짐승 같은 눈빛의 사내였다.
적호채의 부채주이자, 그의 아버지.
황소 같은 덩치에 울컥이는 숨결,
그가 내뱉은 첫 마디는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아들놈아, 녹림이 그렇게도 싫으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