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있던 때였다. 사방이 어둠으로 덮였다고 하기에는 아직 날이 밝고, 환한 대낮이라고 하기에는 날이 어두웠다. 가로등이 하나 켜진다. 저 가로등은 전구를 갈아야겠구나. 아무도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저 켜지는 가로등으로 생각을 대신할 뿐이었다. 대신 생각은 가로등 앞에 줄을 서고 고양이는 입장권을 판다. 줄을 서세요. 줄을 서세요. 생각 하나가 켜진다. 저 생각은 전구를 갈아야겠구나. 가로등이 움직인다. 전구를 갈아주기에는 가로등은 딱딱한 사용이다. 설명서를 잘 읽었다면 이런일은 없었을 텐데요. 고양이가 혀를 찬다. 고양이에게 입장권을 하나 받은 뒤 가로등으로 들어간다. 앞에는 설명서가 친절하게 떠다닌다. 하나 우리는 절대 가로등을 해치지 않는다. 둘 우리는 절대 고양이의 발바닥을 만지지 않는다. 셋 사용을 완료한 생각은 제자리에 둔다. 넷 가로등은 눈으로만 관찰한다. 시시하고 하품이 나는구나. 어서 전구를 가져와다오. 고양이가 나를 떠난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