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대략 4시간 전 까지만 해도 따뜻한 순대국에 밥을 털어넣으면서 김치 좀 많이 주지라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 뉴스 좀 틀어보소."
한 노인이 순대국집에 들어서며 외쳤다. 추위에 빨개진 코끝에 걸린 안경이 김에 서려 허둥지둥 안경을 휴지로 닦는다.
동네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행색에 코를 연신 훌쩍거리며 밭은 기침을 내뱉는다.
순대국집 이모는 그 노인에게 물을 가져다 주며 으레 그래왔는지 리모콘을 건낸다.
능숙하게 뉴스채널로 바꾸더니 볼륨을 올린다.
"와 보소 저거 여그 근처네."
참 요란스럽네라고 미간이 찌푸려지며 TV로 고개를 돌렸다.
속보라는 글 뒤에 씨뻘건 불길이 화면을 뒤덮고 있다.
밑에는 긴급뉴스라는 분위기를 잔뜩 풍기며 커다랗게 자막이 떠있다.
'방화로 금호동 일대 화재'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피어오르며 얼핏 얼핏 보이는 동네가 익숙하다.
"어?"
나는 소주잔을 코 앞까지 들었다가 그대로 얼어버렸다.
시민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