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얌꿍이었다.
오늘도 똑같았다. 조금의 오차도 없었다. 소녀는 마치 무슨 알고리즘이라도 짜놓은 것 마냥 들어서기가 무섭게 그대로 컵라면 진열장으로 걸어갔다. 단 10초의 고민도 필요하지 않았다. 바로 손을 뻗어 컵라면을 집더니 카운터로 가 계산을 했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한 번의 메뉴 변경도 없이 똑같은 똠얌꿍이었다. 벌써 스무 번째. 질리지는 않는지 똠얌꿍을 들고 와 뚜껑을 열고 액상스프를 뿌린다. 뜨거운 물을 붓고 면이 익기만을 기다리는 소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년은 오늘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소년은 주린 배를 잡고 그저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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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소수에는 유한소수와 무한소수가 있는데, 무한소수는 또 순환소수와 순환하지 않는 소수가 있다고 했었지?”
저번 달이었다. 남자만 한가득 있던 수학학원 반에 여학생이 한 명 들어온 것은. 초롱초롱 거리는 눈망울, 살짝 삐져나온 덧니. 외국인 같은, 약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