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거기에서부터 일이 꼬인 것 같았다. 벌써 2주째 컵라면의 ㅋ도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슬쩍 편의점 안을 보았지만 언제나 소녀는 똑같이 똠얌꿍을 먹고 있었다. 결국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배가 고팠다.
아니, 사실 따지자보면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소녀가 묘한 친근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소년의 뒷자리에 않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등을 쿡쿡 찔러보지를 않나, 숙제는 다 해왔냐며 말을 걸지를 않나.
소년은, 확실히 불편했다. 가끔 소녀가 지우개라도 흘리기라도 하면 주워달라고 옷을 잡아당기고, 주워줬더니 땡큐, 하고 살짝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매일같이 지우개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그것도 차라리 양반이지 가끔 화장실 갈 때 머리에 손을 얹고 마구 헝클이면서 지나가기까지 했다.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애들의 태도였다. 뭔가 소년 쪽을 보고 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