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오랜만에 컵라면을 먹었다.
후루룩.
소녀도 옆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물론 똑같이 똠얌꿍이었다.
머리에 난 혹이 욱신거렸다.
아무튼 싸웠다. 다행히도 선생님이 부모님께는 말씀 안하겠다고 해주셨다. 애들한테서 사과도 받기는 했다. 싸워서 이기기도 했다.
“고마워..”
소녀가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싸움에선 소녀가 이겼다. 혼자 남자 두명을 때려눕혔다. 정작 소년은 주먹 몇 번 휘두르다가 넘어져서 부딪혀 혹만 나고 말았다.
“그게 그렇게 맛있냐?”
소년이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입 먹을래?”
“아니, 절대로 안먹을래.”
소녀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고마워."
“응.”
오랜만에 먹은 컵라면은 맛있었다.
“그럼 먼저 간다.”
“자, 잠만. 같이가.”
소녀도 허겁지겁 똠얌꿍을 비우더니 따라왔다.
“야..그 눈 감아봐.”
“응? 갑자기 왜.”
“아니 좀 감으라면 감아. 의자 걷어차 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