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기 전, 거실에서 본 하늘은 잔뜩 흐렸다.
그녀는 서둘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차키를 꺼내 손을 뻗었다. 딸깍이는 버튼 음과 함께 스마트키에 달린 조그만 램프가 반짝였다.
그녀는 주차장 거의 끝에 세워둔 자신의 흰색 자동차를 향해 달리다시피 걸어갔다. 구두코만을 제외하면 남성용과 달라 보이지 않는 낮은 구두가 커다란 굽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행히 사건 현장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가상세계라고 해도 정말 ‘세계’라고 부를 만큼 거대한 공간을 이루어내진 못했던 것이다. 그 크기는 650km²으로 서울 보다 살짝 큰 크기였다. 가상현실 세계의 주거 인구는 1,978,102명으로 200만 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
“엔드리스의 아침을 여는 아나운서 배성주입니다.”
그녀는 운전 중에 습관처럼 라디오를 켰다.
그녀의 승용차는 미등 불을 켜고 아직 완전히 어둠을 밀어내지 못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흐린 하늘에 조금씩 싸리 눈까지 내리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