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크으- 하는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안주로 있던 골뱅이 무침을 하나 집어먹는다.
포장마차는 언제 오든 정겹기만 한 곳이다.
난 처음부터 소주를 즐기진 않았다, 처음 술을 접한건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 날이었다.
나름대로 사회에 나가는 친구도 있었고, 나와 같이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도 있었으며
앞날이 막막해 군대를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들 중 몇몇과는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지만 내 생에서 몇 안 되는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에 살짝 슬픔에 잠겼다, 포장마차는 그런 감정을 이끌어내는 무언가 있는듯 하다.
다음 술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시절은 아무래도 대학시절을 빼 놓을 수 없겠지.
술을 가장 좋아하지 않던 때에 내가 술을 가장 많이 마셨던 시절이다.
'청춘'이란 두 글자에 목숨걸고 놀았던 때도 있었다, 말 그대로 청춘이었다.
푸른 봄은 이후 다신 오지 않았다.
대신 몸엔 뜨거운 여름이 마음엔 차가운 겨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