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나는 이따금씩 거울을 바라볼 때, 문득 손을 들어 가져다댄다.
거울의 유리면에 손이 맞닿으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동시에 손이 유리에 맞닿는다.
이내 손바닥까지 밀착시키면 거울 너머의 나와 마치 유리 한 장을 두고 손을 맞대는 것처럼.
그 모습이 나의 시야에 닿는 순간, 나는 유리 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손을 나와 똑같이 맞대고 있는 이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손을 유리에 댄 것일까.
나와 똑같이, 유리 한 장 너머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생각할까.
물론, 거울이 어떤 물건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다.
유리 한쪽 면에 액체금속을 펴 발라서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이 가끔 드는 이유는
“고은야! 빨리 준비해! 차 시동 걸어 놨다!”
“머리감고 아직 안 말렸어. …그리고 일찍 가지 않아도 되는데.”
“얘가 무슨 소리야 진짜. 다른 애들보다 일찍 학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