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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심심해》
요정은 심심했다.
너무나 심심했고 너무나 지루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언제나 처럼 뜨고 지는 저 해가 지루했고, 언제나 처럼 피고 지는 저 꽃들이 지루했으며, 언제나 처럼 죽고 죽이는 짐승들도 지루했다.
《뭔가 재밌는 일 없을까?》
요정은 심심함을 해결해 줄 무언가를 찾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지나가던 고블린의 입을 꿰매놓아 보기도 하고
곧 태어날 용의 알에 장난을 쳐 보기도 했으며
얼간이 마법사에게 세계의 비밀을 살짝 속삭여보기도 하는 한편
백성을 사랑하던 왕을 미치게 만들어 한 왕국을 멸망시켜보기도 했다.
세상은 혼돈에 빠지고 시끌벅적 난리가 났지만, 정작 주동자인 요정의 얼굴엔 시큰둥함만이 가득했다.
이미 수천년을 살아온 요정에게는 시끌벅적한 세상일이라야 거기서 거기였을 뿐이었던 것이다.
《심심해...》
수천년을 살아온 자신에게 더이상 새롭고 재미있는 것이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