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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년 3월 22일. 로런트 에뉘스.
떨그럭.
나무와 나무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3. 내가 이겼어. 망 잘봐라."
입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머금은 사내는 곧바로 널빤지 위의 주사위를 잡아채곤 구덩이 속에 몸을 뉘였다. 그는 눈을 감자마자 잠에 들었지만, 곧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미안. 제발. 나도 너무 졸려. 최근 3일간 잠을 못잤단 말이야."
흙구덩이 안에 길게 뻗은 몸을 거칠게 흔드는 손, 사내는 그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잠기 가득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럼 2가 나오지 말았어야지."
"제발. 한번만 부탁이야."
"잠못잔게 너뿐이야? 지가 먼저 하자고 해놓고 징징대니 열뻗치네?"
"넌 그래도 어제 잤잖아."
"1시간 겨우 눈붙였더니 그거가지고 이렇게 뭐라하기냐?"
낮은 언쟁은 점점 역정과 분노가 되어간다. 몰려오는 졸음은 평소에는 사소히 넘길 상대의 작은 허물마저 크게 보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