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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년 3월 22일, 로런트, 에뉘스.
다시, 어김없이, 변덕따위는 부리지 않는 그 어떤 법칙에 따라서, 지평선이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태양이 그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너무도 당연하여 어떤 인간도 감히 의문을 가지지 않는 이 사건을, 에뉘스의 병사들은 마치 해돋이를 처음으로 보기라도 하는 듯 우두커니 서서 붉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다시 확인한 기쁨에, 어떤 이들은 참호가 집을 대신해버린 일상의 비참함에, 어떤 이들은 단순히 그 조경에 압도되어서. 타국의 땅을 밞고 선 젊은이들의 시선은 계속해서 동쪽에 머물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게으른 노빌랜드인들은 땅바닥에 드러누워서는 아침이 다 되었는데도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 이 잠꾸러기들은 귀에 소리를 지르던, 어깨를 거칠게 흔들던 간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노빌랜드 동남쪽의 작은 도시 출신인 불운한 젊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