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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3월 23일, 로런트, 에뉘스.
“큰일났다.”
누가 모르겠는가.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땅거미가 다 질 때까지 걸어도 희망의 전조라고 여길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해 지는 쪽 반대쪽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그저 어둑한 초원과 간간이 보이는 넒은 감자밭이다. 밭과 밭 사이 움푹 올라온 시골길, 가끔가끔 비치는 달빛에 의지하여 느리게 움직이는 두 남자. 니콜라이 비르쳅스키 소위와, 블라들린 미르코 이병이다.
“이런 시발. 제대로, 가고, 있는거죠?”
“나도 확신은 못주겠지만, 너같은 병신 데리고 다니는게 어디 쉬운줄 알아.”
갑자기 조우한 적에게서 도망친 이 둘. 코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