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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4월 1일, 로런트, 에뉘스.
교통호에서 뻗어나온 한 흙벽의 길 끝, 그곳에서 커다란 나무 막대기 두 개가 불쑥 솟아올랐다. 이윽고 그 둘을 잇는 두꺼운 천이 나타나더니, 누군가 던진 듯 둥실 떠올라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살짝 머리를 드는 붉은 단발의 여성. 그녀는 조금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재빨리 벽 위로 뛰어올라 막대기의 한쪽을 잡아 당겼다. 한껏 자세를 낮추고, 눈앞의 구덩이로 돌진해서, 꼴사납게 넘어지며 좁은 구덩이 안에 구겨진 그녀는 환한 얼굴을 하며 명랑하게 소리쳤다.
“저, 왔습니다!”
하지만 인사를 받아주어야 할 그녀의 상관은 그저 무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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