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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4월 1일, 로런트, 에뉘스.
라이터를 든 엘리자베스의 손이 부들거렸다. 이미 그녀는 세 번이나 부싯돌을 긁었다. 입에 물은 담배가 으스러지려고 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고 다시 한 번 엄지손가락에 힘을 세게 주었다.
순간 작은 스파크가 튀더니 라이터 위로 환한 불꽃이 올라왔다. 그녀는 황급히 길게 뻗은 장초 끝을 라이터에 가져다 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얇은 종이 끝만 그을릴 뿐, 눅눅한 담뱃잎 끝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불은 얼마 버티지 못했고, 입에서 뿌득거리는 소리를 낸 그녀는 그대로 욕지거리와 함께 라이터를 집어던져버렸다.
조명탄이 올라오지 않은지 꽤 되었다. 그녀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멀리 있는 산봉우리를 노려보다가, 답답한 듯 한숨을 크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