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과 소피아는 시중 법관 손에 이끌려 붉은 고목나무 오른 편의 모래밭을 걸어가고 있었다.
모래밭은 자그마한 호수처럼 넓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냇물이나 강줄기처럼 좁은 편도 아니었다.
미로 숲은 울창하고 특유의 검푸른 색을 띈 엄청난 크기의 숲지대였지만, 오로지 붉은 고목나무 옆에 이 지역만 모래밭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쪽 바다의 해안가 백사장 모래는 유난히 거칠었고, 그에 비하면 이 모래밭은 너무나도 고운 입자를 가지고 있었다.
블룸과 소피아는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고운 모래에 연신 감탄하고는, 로브를 질질 끌어가며 모래밭을 걷고 있었다. 그 뒤로 시중 법관이 아까 전의 한숨을 계속 내쉬며 따라오고 있었다.
"이 모래밭은 언제와도 너무 부드러워.."
소피아가 말했다.
블룸은 소피아의 말을 인정한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불현듯 오전의 마법 전투를 떠올리고는 소피아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 말은 인정하겠지만, 서쪽 해안가로 가게되는 것은 전부다 네 탓이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