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불그스름한 조명 밑에서 드리운 찌들을 멍하니 보고 있다. 이 짓을 처음 막 시작했을 무렵 약간 어둡고 불그스름한 조명이 꽤나 어색하기도 했지만 낚은 것들을 건질 때 묘한 흥분감도 더해주는 것 같고, 또 물고기들로 하여금 포근함을 느껴 더 몰려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굳이 바꾸지는 않았다.
이 곳의 물때는 7월에서 9월, 12월에서 후년 2월이 대목인데 잡히는 놈들이야 늘 비슷비슷한 부류지만, 새로 들여온 미끼들을 용케 알아보고 덥석 물어재끼는 놈들이 많아지는 때라 이 시기면 늘 새 미끼들을 구해놓는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새 미끼를 두어개 구해서 쓸 생각이었는데, 쓸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일단은 하나만 가지고와서 던져놨다. 성에 차는 미끼는 아니지만 꽤나 입질이 있다.
가끔은 미끼만 툭툭 건드리다가 가버리는 녀석들이 있는데, 이럴 때 옆자리의 몇 조사들은 벌떡 일어나서
"자자 이리와라, 이 맛 좋은 미끼 물어봐라"
"다른데 다 똑같다. 여기 온김에 확 물어버려라"
같은 소리를 해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