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것 부터가 시작이었다. 그 첫 기억은 다섯살 쯤이었다.
"골고루 먹어야 쑥쑥 자라는거야, 남기지 말고 다 먹어"
"맛 없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어린날의 편식. 그 때의 나는 물컹하게 늘어진 익은 가지를 싫어했다.
"편식하면 못 써. 너 계속 남기면 앞으로 가지만 줄거야"
편식하는 어린애를 다루는 방법은 많지만 그 때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겁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나는 가지를 남겼다. 당장에 그 내용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경고 보다는 접시위의 가지가 더 싫었으리라.
"밥 먹으렴"
다음 날의 아침상은 온통 가지로 만든 것들이었다. 전날의 경고가 단순한 경고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날, 아침은 먹지 않았다. 아버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밥 먹으렴"
점심상 역시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점심을 먹지 않았다. 아버지는 여전히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밥 먹으렴"
저녁상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지가 싫었지만 배가 고팠다. 눈을 질끈 감고 가지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