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연기가 피어오른다. 주위에는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와 이름 모를 앙상한 관목이 자라있었는데 그마저도 말라 비틀어 죽었다.
가장 어두운 새벽, 델프트 산림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볼록한 분지는 녹은 눈과 흙이 섞여 진탕이었다. 그럼에도 그 곳에는 수많은 발자국이 찍혀있다. 많은 사람들이 진흙을 파헤친 뒤 분지 위에 구덩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 안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구덩이 안에서 삐져나온 뼈붙이와 까맣게 탄 다리를 볼 때 언다잉들의 시체를 쌓아놓고 ‘후처리’를 한 뒤에 불로 태워버린 것 같다.
-까득. 까득.
아직 살아있는 녀석이 있었다. 아니 살아있기 보다는 턱뼈와 얼굴뼈를 까딱거리면서 살아있는 흉내를 내는 녀석은 어차피 팔다리도 없었다. 그 흉칙한 뼈는 몸뚱이와 얼굴밖에 없다. 그럼에도 움직이기 위해 발악하고 있는 것이다.
베틀린스릿즈의 되살아난 시체들은 비정상적으로 강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