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법 정든 마을이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쉽구먼!”
렌돌의 실없는 소리에 페터가 “지랄 마.”라는 소릴 쉽게 내뱉었다. 평상시 렌돌에게 고분고분하게 구는 하미르였다. 하지만 그도 지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라윈은 전날 얻어 마셨던 것이 잘못됐는지 두 눈이 만두처럼 부어서 꼴이 가관이었다. 라윈은 어린아이처럼 졸린 눈을 하고 이른 새벽부터 움직이는 단원들에게 잔뜩 투정을 부렸다.
“왜 벌써 움직여요? 좀 더 누워 있다가 가면 좋잖아요…….”
“얘 라윈, 넌 여기 더 있고 싶니?”
어제 사제와 마을 사람들이 쫓아와서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어질러놓은 마을을 치워달라고 거의 통보하다 시피 떠들고 가버린 것이 생각났는지 베로니카와 페터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고생을 했는데 우리 처우가 너무하긴 하지…….”
그렇게 말하는 툴란도 라윈만큼이나 졸린 눈을 하고 있었다. 손등으로 눈을 부비면서 크게 하품을 뱉던 툴란은 꼬리를 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