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또 얼마나 흘렀으려나. 하루종일 잠도 안 자고 계속 움직였다. 그래도 중간에 제국군 동력차(Automatic Carriage)를 하나 훔쳐 타서 쾌적하게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훔쳤냐고? 요원 한 명이 보자마자 눈 한번 깜짝않고 운전자를 총으로 쏴 죽이더라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동력차는 시 외곽에 도달하기 전에 버리고 왔다. 눈에 띄게 제국군 문양이 새겨져있어서 한적한 교외지나 인적드문, 혹은 없는 야산이 아닌 이상 함부로 굴리기는 어려웠다. 겉만 보기에는 멀쩡한 차가 앞 유리에 탄이 관통한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본 제국군이 수상하게 여기고 회수해가는 걸 확인한 후에 그 자리를 떴다.
시내에는 다른 길목을 통해 접근했다. 벨라리스 시는 한 개의 관문을 제외하면 전부 서방군 관할의 검문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서방군의 규정이 워낙에 빡빡해서 알만한 사람들은 귀찮음과 따분함을 감수해서라도 어떻게든 중앙군 관할 검문소를 통해 출입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