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끝나면 학교는 이상하리만큼 쓸쓸하게 변한다. 소진이 벤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얼마 전만 해도 학식을 먹고 다들 이 자리로 나왔는데 지금은 몇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대학생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소진이 핸드폰을 꺼내 달력을 보았다. 오늘로 학교도 끝났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날이었다. 기나긴 기말고사도 오늘로 끝이었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그리 신나지 않았다.
“남자친구 생겼다면서?”
소진이 옆에 앉은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를 보았다. 소문대로 요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얼굴에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핸드폰을 붙잡고 헤헤거리며 웃고 있었다.
“응. 얼마 전에 생겼어. 정말 다행이야. 방학때 못 볼까봐 아쉬웠는데 잘 됐지.”
“그러냐?”
소진도 소문은 익히 들어서 유나와 성현에 관한 얘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문을 듣기 전부터 소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니들 둘이서 사귈 줄 알았어. 딱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