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롭기보다는 따가운 햇살에 등, 조금 더 상세히 말하면 견갑골 사이의 공간이 축축하게 젖어 가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지만 무성해 햇살이 숭숭 들어왔던 등나무 그늘이 제법 성겨져 있었다. 나는 더위를 피해 등나무 그늘로 향했다. 움직일 때마다 다리의 탄력, 가득 차오른 근육이 주는 충만함이 느껴졌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그늘에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언덕 아래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풀이 산들산들 흔들린다. 풀 내음을 가득 실은 바람은 어느덧 중턱을 넘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눈을 감았다. 잘게 흩어져 날아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대로 누웠다. 나무 벤치에서 느껴지는 서늘함. 기분 좋게 잠이 온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등이 살짝 배겨오기 시작했다. 잠에 취해 움직이기가 싫었다. 그냥 배겨있는 부위만 움직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이완되어있던 견갑골이 살며시 수축했다. 놀라움. 한 번도 능동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었던 근육들이 나의 명령하에 움직이고 있었다. 등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