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살이 내 몸을 덮치며 찰박이는 소리가 내 귓가를 맴돈다. 나는 그 차가운 물살에 정신이 들어 바닥을 짚고는 몸을 일으켰다. 손에 잡히는 젖은 모래, 그리고 나를 깨우는 듯 그렇게 강하지 않게, 그러나 주기적으로 나의 몸에 부딪치는 차가운 물살이 지금 내가 어디서 깨어났는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내가 왜 바닷가에,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 눈을 떴지만 마치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비비고 확인해 봐도 형체만 어렴풋이 보일 뿐 하늘도 구름으로 가득해 그저 어둡게만 보인다.
나는 일단 날씨가 약간 쌀쌀했기에 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닥을 보며 천천히 이동했다. 어렴풋하긴 하지만 바닥이 보인다. 어둠을 품은 물살이 이따금씩 바닥을 집어삼키지만, 그럭저럭 걸을 만 했기에 금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온 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생각했다.
바닷가, 바다, 모래……. 내가 왜 여기로 왔지? 바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