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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씨. 일어나요!”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뜨니, 한지혜의 얼굴이 보였다. 일부러 깨우러 온 걸 보니 꽤나 시간이 지난 모양이었나. 나는 몸을 일으키며, 한지혜에게 물었다.
“후우. 몇 시죠?”
“다섯 시 30분이요.”
“다섯 시 반이요? 그럼 가방은 어떻게 됐습니까?”
“4260은 안 열렸고. 3705도 안 열렸어요.”
3705...?
“그건 뭐죠?”
“... 제 전화번호 뒷자리요. 불만 있어요? 누군 드러누워서 잔 주제에 불만 있다고는 안하겠죠?”
저렇게까지 당당하다니, 오히려 이쪽에서 할 말이 없다. 자기 생일에 휴대폰 번호까지 입력한 여자한테 뭐라 할 말이 없다니, 내가 다 처량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럼 아무런 수확도 없습니까?”
“음. 비밀의 방을 찾았어요.”
여자가 살짝 뜸들이며 말했다. 비밀의 방? 해리포터도 아니고 화장실에 무슨 문이라도 있었나?
“비밀의 방이요?”
“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