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왜 넘어졌을까. 그 한 겨울에 굳이 안하던 외출을 했을까. 하필 그 오르막길로 갔을까. 왜 그렇게 하필 그 날 난 허무하게 죽었을까. 참았던 눈물이 났다. 날 죽였던 얄궂은 빙판길은 어느 새 나의 피로 녹고 있었다.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점점 붉게 변했다.
‘다시 산다면 이렇게는 살지 않았을 텐데.......’
권동운의 붉은 눈은 얼마안가 다른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끝이 없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새빨간 천은 마치 중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었다. 동운이는 자기가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른 채 주위를 서성거렸다. 신기하게도 붉은 천들은 그가 움직이는 대로 방향을 바꾸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 붉은 천들이 동운을 관찰하려고 하듯 찬찬히 유유히 회전하고 있었다. 동운은 온 몸에 소름이 끼쳐 최대한 천을 피하며 출구를 찾아 걸음을 내딛었다.
하늘과 바닥의 경계선이 없는 곳에서 동운의 방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저 멀리서 사람 웃음 소리가 들려 다급하게 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