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07:00~07:42
방 안의 공기는 취기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있었다. 모두들 한바탕 마시고 난 후 인지라-물론 아직도 마시고있다- 다들 거나하게 취한 상태였다. 우리는 분위기에 취했고 분위기도 우릴 따라 취했다. 한 무리는 몇 개의 술병을 끼고 포커를 치고있었다, 누군가는 표정을 숨기며, 그것이 익숙찮은 누군가는 대놓고 표정을 드러내며. 구석에서 머릴 맞대고 있는 한 쌍 남녀는 기분좋은 듯 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서로에게 머리 하나만큼의 무게를, 어쩌면 그보다 더한 무게를 의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무리는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요란하게 술게임의 구호를 외쳐가며 말이다. 박수 소리, 웃음 소리, 야유 소리, 누군가가 했던 말을 또 하고 다시 하고 또다시 하는 소리, 쟤좀 재워라 하는 소리, 나 안 취했어 하는 소리, ······. 내 머리는 취기를 빌려 이 소란스러운 듯 몽롱한 광경을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이라 정의했다. 나는 남아있던 잔을 비우고 술상 앞에서 미끄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