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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밀리겠구먼 이거...”
상엽이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을 들고 나와 차에 오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차장에서 조금은 뜨뜻하게 데워진 운전석 시트가 노곤하게 만들기 전에, 상엽은 얼른 커피 한 모금을 삼켰다. 어느 평일 오후, 죽 늘어선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 사이, 그다지 넓지도 않고 평소 다니는 차들도 많지 않은 도로였는데,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차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있던 이상한 날이었다.
라디오에서는 온통 봄을 알리는 사랑노래들을 질리도록 틀어댔는데, 그는 미간을 잠시 찌푸렸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는 이상기후로 부쩍 짧아진 봄을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려나보다 하였다. 끝이 나버린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겠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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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엽의 차는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금씩 앞으로 당겨졌다. 그것은 만개한 꽃을 감상하며 천천히 인도를 지나는 연인들의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서로를 사랑스럽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