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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하지만 닫혀있는 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에 의존해서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비정상적으로 좁은 곳이며,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고 쓰레기가 널린 더러운 상자 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밖에서는 목소리 톤이 완전히 다른 두 남자가 버럭 화를 내다가도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고, 그 소리가 너무 기괴해서 급격히 두려워졌다. 그때부터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탈출을 시도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두 남자의 발자국 소리도, 목소리도 점점 이곳에 가까워진다. 그들과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내 숨통도 조여 오는 듯했다. 야속하게도 그들은 아주 천천히, 마치 나의 두려움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정말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면서 피시식 코웃음을 치는 것이다. 정말이지 잔인한 놈들이다.
스윽- 상자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신의 축복이 내리듯 빛이 내렸다. 하지만 내 눈 앞에 있는 건 신의 사자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신이었을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