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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날이 더워진 후로는 날갯짓도 힘에 부쳐, 신호등 위 전깃줄에 스러지듯 앉았다. 나에게도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순간의 편안함을 찾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때가 있었지만, 하루하루 나의 생명이 꺼져가는 게 몸으로 느껴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니 점차 죽음이 두려워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장마가 오려고 하는, 구름이 잔뜩 낀 저 하늘을 내일도 보고 싶다. 뭐가 그리 바쁜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하늘을 올려다볼 찰나의 시간도 없는 사람들 속에서, 나와 눈을 맞추려 했던 여자를 내일도 보고 싶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새어 나오는, 이른 아침의 빵집 앞을 내일도 지나고 싶고, 이슬 머금은 새벽의 찬 공기 사이를 내일도 비행하고 싶다.
나를 지나는, 내가 지나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싶었으나, 내 밑으로 지나는 차들은 야속하게도 빨랐다. 너무나도 빨라서 눈이 시렸다. 눈이 시리니 마음도 시큰해져 왔다.
미련하게도, 이 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