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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싫다고 몇 번을 말하냐고!”
종우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연실에게 큰 소리를 내었다. 식탁에 놓여있던 담배와 라이터를 신경질적으로 주워 담고, 운동화를 꺾어 신고 나가 현관문을 세게 닫았다.
외할머니, 외할머니. 틈만 나면 외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좀 잘해드리라는 잔소리였다.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할머니 좋아하시는 과일을 사다가 찾아뵈란다. 연실이 딸이라는 이유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자식 취급도 하지 않는 인물에게 말이다. 종우는 그렇게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엄마에게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답답한 마음과 함께 깊은숨을 내뱉었다. 시선을 땅에 떨구니 눈에 들어온 구겨신은 채 끌고 나온 흰 운동화도 연실이 졸업 선물로 아들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항상 답답해서 화가 나는 것도, 그러고 나서 미안해지는 것도 종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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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다 됐다. 저녁 먹자.”
무언가를 비워낸 것처럼 공허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